[스타톡톡] 음주운전 3년만의 사죄, 구자명을 용서하시겠습니까?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03.27 15: 59

"잘못 덮으려고 한 건 절대 아닙니다"라고 확실히 선을 그었다. 자신이 저지른 음주운전을 '잠재적 살인'이라고 표현하며 지난 3년간 자책하며 살았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선 방송 복귀, 후 사과문 게재를 한 구자명의 이야기다. 
구자명은 26일 방송된 MBC '일밤-복면가왕'에 '노래 천재 김탁구'라는 타이틀과 복면을 쓰고 등장했다. 폭발적인 가창력과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제52대 가왕 후보에까지 오른 그는 방송 사상 최초로 1표 차 아쉽게 지고 말았다.
가면을 벗은 그는 "부상으로 현역을 못가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지냈다. 축구하다가 노래하는 아이로 기억불렸다. 다시 가수를 할 수 있을까 걱정 때문에 포기할까 했는데 다시 노래가 힘을 줘서 다시 이 자리에 오르게 됐다"며 북받쳐오른 감정을 내비쳤다. 

방송 이후 그에 대한 관심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인데다 MBC '위대한 탄생2' 우승자다운 뛰어난 노래 실력 덕분이었다. 그런데 이 관심은 점차 그의 과오로 불이 붙었다.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음주운전 사건이다. 
2014년 5월, 구자명은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자숙의 시간을 보냈다. 당시 그는 사건이 커지자 조용히 입대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했다. 3년여 만에 방송에 복귀해 자신의 목소리를 다시 한번 세상에 알렸는데 제대로 된 사과없이 꼼수로 복귀한다는 비난이 집중됐다. 
결국 구자명은 27일 긴 사과문을 SNS에 올렸다. 그는 "어제 방송 출연 후 많은 분들의 관심과 격려를 받게 되면서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죄스러움이 밀려오기도 합니다. 방송에선 다 말하지 못했지만, 음악에 대한 간절함이나 다시 노래할 수 있을까에 대한 두려움 뒤로 저의 잘못을 잊거나 덮으려고 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어제도, 지금도, 내일도, 어리석은 제 지난날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 가슴 깊이 죄스럽고 후회하고 있습니다"며 "3년 전 지하차도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적이 있습니다. 단순 운전 미숙으로 낸 사고가 아닌 결단코 해서는 안 될, 너무나도 큰 죄인 음주운전으로 불러일으킨 행동이었습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제 자신에 대한 실망과 후회, 사람들의 눈에서 멀어지면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를 하는 단 한시도 죄송함과 후회스러움, 자책하는 마음을 놓고 지낸 적이 없었습니다. 3년 동안 음악을 포기하고 살았고, 또 다른 꿈을 꾸어야하나 방황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만큼 큰 잘못이었기 때문입니다. 잠재적 살인이라는 음주운전에 대한 잘못을 항상 속죄하고, 평생 진심으로 어떤 방식으로든 갚아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 업이었던 무대, 그리고 방송, 여러분들 앞에 얼굴을 비칠 생각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고 자숙의 시간을 언급했다. 
구자명은 속죄하는 마음으로 노래하고 싶은 꿈을 포기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원하던 노래를 못 부르며 하루하루 버거운 시간을 흘렸지만 마음 한켠으로는 여전히 염치없이 미친 사람처럼 노래가 부르고 싶다는 열정이 식지 않고 있었다고.
 
구자명은 "정말 노래가 부르고 싶었습니다. 진심으로 노래가 하고 싶었습니다. 너무나 음악이 그리웠기 때문에 관심과 사랑을 받는 가수라는 직업을 떠나 제 진심에 집중해보려 하루에 한 곡씩 노래를 불러서 올리는 원데이원송과 거리 버스킹으로 노래에 대한 제 갈망을 채우고, 노래를 할 수 있고 부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가서 노래하며 그렇게 몇 달을 지내왔습니다"고 얘기했다. 
그리고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수 없듯이 제가 잘못한 죄는 언제나처럼 늘 마음 속에 담고, 평생 동안 저 자신을 채찍질하고 반성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진심으로, 온 마음으로 그렇게 하겠습니다. 노래를 하기 이전의 이 마음을 잊지 않으며 가수 구자명보다는 사람으로서의 구자명으로 먼저 속죄하며, 진실된 노래로써 제가 보답해 나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다시는 돌아가고싶지 않은 나를 만들어라' 진심으로 죄송하고 또 죄송합니다"고 거듭 사과했다.
씻을 수 없는 과오를 자신의 꿈을 포기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속죄하려고 했지만 노래가 너무 부르고 싶어 염치없지만 음악으로 보답하겠다는 구자명이다. 진심을 담은 사과가 너무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그의 긴 글에서 노래에 대한 그의 간절함과 무대를 향한 갈망은 고스란히 느껴졌다. 
이제 선택은 대중의 몫이다. 그를 용서하고 이제는 받아들일 준비가 됐는지 말이다. 구자명이 다시 한번 방송에서 노래할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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