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기약없다" 직장인 비애 담긴 '시발비용'

2017. 3. 27.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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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 '시발 비용'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큰 공감을 일으키고 있어 화제다.

 시발 비용은 충동구매와 비슷한 소비 형태를 일컫지만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이라는 의미를 강조한다.

 '시발 비용'이라는 신조어는 지난해 11월 한 트위터리안이 올린 글이 많은 공감과 리트윗을 이끌어내면서부터 등장했다.

 '헬조선'이라 불리만큼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의 불안 심리와 스트레스로 인해 만들어진 신조어 '시발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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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윤혜정 인턴기자] 신조어 ‘시발 비용’이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큰 공감을 일으키고 있어 화제다.
 
시발 비용은 충동구매와 비슷한 소비 형태를 일컫지만 ‘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이라는 의미를 강조한다.
 
‘시발 비용’이라는 신조어는 지난해 11월 한 트위터리안이 올린 글이 많은 공감과 리트윗을 이끌어내면서부터 등장했다.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스트레스받고 홧김에 치킨 시키기, 평소라면 대중교통 이용했을 텐데 짜증 나서 택시 타기’로 시발 비용에 대한 정의를 내린 이 트위터 글은 1만9503회의 리트윗을 기록하며 네티즌 사이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명확하게 말하자면 ‘시발 비용’은 비속어 ‘시발’과 ‘비용’의 합성어다. 자조적이고 비속어가 섞인 이 신조어가 큰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팍팍한 현실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27일 인공지능 기반 빅데이터 분석업체 다음소프트가 2014년부터 올해 3월 19일까지 블로그(4억6860건), 트위터(82억 6210만 건)를 분석해 시발 비용의 언급량을 분석해 보았다.
 
시발 비용은 지난해 11월 이후 SNS에서 1만3760건이 언급됐으며 올해 언급량은 약 두 달여 동안 1만9774건에 이른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도 2800건을 넘는다.
 
대표적인 시발 비용 지출 품목으로 택시비가 가장 많이 언급되었고 다음으로 음식이 잇따랐다.
 
보통 스트레스라는 단어와 언급되는 음식은 술, 커피, 과자, 초콜릿 등 기호 식품이나 군것질이 많지만 시발 비용과 함께 언급되는 음식은 이보다 가격이 비싸고 열량이 높은 치킨, 족발 등이 연관어로 등장한다.
 
이다음으로는 화장품이나 공산품이다. 시발비용으로 소비하는 품목들은 일반적으로 필요에 의한 소비가 아닌 사치에 해당하는 품목들이 대다수였다.
 
시발 비용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쓰는 그룹이 직장인이다. 시발 비용과 함께 언급된 ‘퇴근’이라는 단어는 5551건에 달한다는 점이 이를 보여주고 있다.
 
다음소프트는 “직장인 사이에서 돈 벌기 위해 힘들게 일하는데 이 정도도 못 쓰느냐는 마음에서 시발 비용이 언급되곤 한다”고 설명했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우리나라 직장인의 경우 돈을 열심히 저축해도 미래에 대한 기약이 없으니 일단 가진 돈을 써서 스트레스를 푸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해 이런 신조어가 나온 것이다”며 “바쁜 일상 속 딱히 스트레스 해소 방안을 찾지 못해 소비로 눈을 돌리는 경향도 크다”고 분석했다.
 
‘헬조선’이라 불리만큼 팍팍한 현실을 살아가는 요즘 젊은이들의 불안 심리와 스트레스로 인해 만들어진 신조어 ‘시발 비용’. 이는 다소 자극적이지만 사람들로부터 큰 공감을 일으키고 있다.

/yoon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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