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은연 포스코 사장 "더블루K 면담, 靑 관련 업무로 생각"

전재욱 입력 2017. 3. 2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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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은연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전 포스코 사장)은 27일 "권오준 회장의 지시로 더블루K 측 관계자와 접촉하면서 청와대 관련업무라고 생각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황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비서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권 회장에게서 조성민 더블루K 대표를 만나보라는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경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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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루K 제안 거절 후 "안종범이 오해 풀라고 했다"
조원규 前 전무, 차은택 통해 포스코 채용 면접 봐
"안종범에 말했더니 권오준 회장이 홍보실장 제안"
황은연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최순실·안종범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황은연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전 포스코 사장)은 27일 “권오준 회장의 지시로 더블루K 측 관계자와 접촉하면서 청와대 관련업무라고 생각했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더블루K는 최순실씨의 개인회사로 포스코가 스포츠팀을 창단하면 이를 관리해 수익을 내려고 시도한 것이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황 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비서관의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권 회장에게서 조성민 더블루K 대표를 만나보라는 지시를 받고 움직인 경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권 회장은 2016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독대한 자리에서 여자 배드민턴팀 창단을 요청받은 뒤 안 전 수석에게서 받은 조 대표의 연락처를 당시 황 사장에게 건네면서 면담을 지시했다.

황 원장은 “더블루K에서 배드민턴팀 창단 비용으로 50억원 정도를 요구했다”며 “적정 규모의 3배를 넘는 금액이라 안 전 수석에게 보고했더니 합리적으로 하라고 해서 양해가 됐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더블루K 측의 제안을 거절한 후 안 전 수석의 요청으로 그쪽에 사과한 데 대해 “안 전 수석이 오해를 풀라고 해서 (오해를) 제거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기업은 청와대 경제수석에게서 대통령 관심 사업에 대한 요구를 받으면 거절하기 불가능한지’에 대해 “자리가 주는 무게 탓에 쉽게 거절 못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 전 수석이 스포츠팀 창단을 강요했는지’에 대해서는 “강요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뒤이어 증인으로 나온 조원규 전 포스코 전무는 “차은택을 통해 포스코 면접을 보는 자리에서 회사에서 채용을 꺼리는 반응을 보였다”며 “안 전 수석에게 알렸더니 이후 권 회장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만나자고 해서 홍보실장 자리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채용 후 받은 직책이 한직이어서 안 전 수석에게 보직변경을 요청했다”며 “이후 보직이 변경됐고 권 회장이 앞으로는 나와 직접 상의하자고 했다”고 증언했다.

전재욱 (imf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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