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를 만나다③] '영재발굴단' "고지용 아들 승재, 꼭 출연했으면"

입력 2017. 3. 27. 13:18 수정 2017. 3. 27.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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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SBS ‘영재발굴단’의 출연자들은 99%가 일반인이다. 또 7일, 24시간 동안 집에 카메라를 설치해 관찰하는 프로그램의 특성상 섭외를 하기 쉽지 않기도 하다. 100회를 거친 많은 출연자들, 황성준 PD가 느낀 섭외의 어려움은 특히 어떤 점이었을까.

“집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밤새 돌리는데, 일반인 가정이 좋아할 리가 없죠. 최소 일주일은 찍으니까요. 어머님 입장에선 공개를 한다는 게 쉽게 허락하실 문제가 아니니까요. 그래서 저는 프로그램에 나와야하는 이유를 말해요. 아이가 달라진다면서요. 저희 프로그램에 나오는 아이들은 다 잘 되거든요(웃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가 싫다고 하면 절대 안 돼요. 영재인 아이들은 대부분 본인이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컨트롤이 불가능하거든요, 설득에 일주일, 촬영 일주일, 편집 일주일 해서 보통 한 달 정도 잡아요. 그래도 프로그램에 나오면 안 좋게 나오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예전만큼 섭외가 힘들지는 않은 것 같네요.”

영재를 선별하는 기준 또한 ‘영재발굴단’ 만이 가지고 있는 숙제다. 아이큐로 기준을 나눌 수도, 그렇다고 그들의 자체 시험이 있는 것도 아니다. 황성준 PD가 생각하는 ‘영재발굴단’에 출연하는 영재의 기준은 무엇일까.

“학습 영재는 수상실력이 증명해줘요. 물론 그게 전부는 아니지만요. 그리고 아이를 만났을 때 학습영재들은 욕심이 남다르죠. 어려운 과제를 일부러 가져가는 편이에요. 그 결과를 보는 게 아니라 얼마나 문제에 덤비느냐를 보기도 하죠. 저희도 그걸 보면 영재성이 있다고 해요. 학습영재 쪽 수학, 영어 등은 그렇게 판단하죠. 체육 영재는 전국 소년 체전이 있어요. 제일 어려운 게 음악인 것 같아요. 악기를 연주하는 영재들은 정말 많거든요. 대회도 많아서 대회마다 1등이 바뀌죠. 그런 예술, 미술 쪽은 최대한 많이 보려고 해요. 모두 함께 연주를 보거나 그림을 보고 서로의 리액션을 보죠.”

그렇게 ‘영재발굴단’의 섭외력이 가장 빛을 발한 게 이소은의 출연분이었다. 현재는 국제 상업회의소(ICC) 뉴욕지부 부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그가, ‘영재발굴단’을 통해 12년 만의 방송 출연에 나선 것이다. 당시 섭외는 어떻게 진행됐을까.

“사실 이소은 씨는 방송에 출연하실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저희는 아버님을 설득했죠. 아버님이 출연하시겠다고 하신 뒤에, 작가가 이소은 씨에게 그 내용을 설명했어요. 아버님이 출연하셔서인지 굉장히 많은 것을 물어보시더라고요. 그 이후에 출연을 제안 드리니까 조건을 하나 거시더라고요. 자신과 함께 친언니도 나가야한다고요. 아버님이 키워서 잘 된 건 본인보다 언니라고 하시면서요. 언니에 대한 생각이 각별하시더라고요. 대박 캐스팅이었죠. 시청률도 제일 잘 나오고 화제성도 높았으니까요.”

‘영재발굴단’이 100회 동안 달려오면서 수많은 영재들을 만났고, 그 과정에서 황성준 PD에게는 영재에 대한 식견이 넓어졌을 수밖에 없을 것. 과연 그에게 영재를 알아볼 수 있는 분별력이 생겼을까.

“결국 영재라는 건 발달심리학 적인 이야기예요. 연구하는 분들이나 신경정신과 박사님들도 가끔 ‘내가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많은 영재를 만나본다’고 하시더라고요. 대면연구가 이뤄지기 힘든 분야니까요. 그러다보니 저희가 학문적으로 전문가는 아니지만 저희 말에 감이 생기고 그런 건 있는 것 같아요. 무당 같은 건 아니지만 아이와 전화 인터뷰만 해봐도 뭐가 있을 것 같다는 느낌까지는 있죠.”

최근 KBS2 예능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고지용의 아들 승재 군이 상위 0.1% 영재라는 사실이 방송된 바 있다. ‘영재발굴단’ 황성준 PD가 본 승재는 과연 영재일까? 그에게 직접 물어보았다.

“저도 방송을 봤어요. 심지어 아동심리센터에 나오셨던 전문가 분도 저희 프로그램과 인연이 있으시죠. 아이를 봤는데, 제가 봤을 때도 남다른 아이가 맞다 생각해요. 나이가 어리니까 좀 더 지난 다음에 저희 프로그램에 출연했으면 하는 생각도 있어요(웃음). 아마 고지용 씨도 아이를 키우시다보면 고민이 생기실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서 저희가 알려드릴 수 있는 것도 있을 테니까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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