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구속영장에 일제히 "사필귀정" 한국당만 한줄 논평

차현아 기자 2017. 3. 27.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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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측 "국민 바람과 법감정 충실조치", 안희정 측 "시대교체의 신호탄", 이재명 측 "적폐청산 마무리할 진짜 개혁대통령 필요한 이유"…자유한국당 "유감스럽다"

[미디어오늘 차현아 기자]

파면된 전 대통령 박근혜씨에 대해 27일 오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야권 후보들이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 이번 결정이 민심을 따른 것이었다며, 법원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하게 판단을 내려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측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검찰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전구속영장 청구는 국민의 바람과 법감정에 충실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한 “검찰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막아야 할 책무를 다하지 못해 훼손된 명예를 회복하고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고 밝혔다.

안희정 충남도지사 캠프의 강훈식 대변인은 “박근혜 구속영장 청구는 시대교체의 신호탄”이라고 평가했다. 강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사필귀정”이라며 “국정농단의 ‘몸통’인 박 전 대통령의 구속수사는 불가피하다. 법원도 법과 국민의 뜻에 부합하는 판단을 내리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의 김병욱 대변인도 이번 박근혜씨 구속영장 청구가 “적폐 청산과 공정국가를 건설해 달라는 시대의 명령”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이 물러나자 기술적으로 어렵다던 세월호는 3년만에 깊은 바다속에서 올라왔다”며 “박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본격적인 수사가 시작될 것이다. 엄정한 수사로 헌정파괴, 국정농단에 대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적폐청산을 마무리 하고, 혹시 모를 기득권의 반동을 막을 ‘진짜 개혁대통령’이 필요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사진=포커스뉴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구속영장 청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초한 일”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혐의를 부인하고 진실을 숨기려 한다면 검찰과 법원은 국민이 진실을 알 수 있도록 할 의무가 있다. 검찰은 오직 국민과 법만 보고 수사해야”한다며 박근혜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가 당연한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는 “‘법을 초월한 예우’가 아니라, ‘예외 없는 법치’가 확립될 때, ‘전직 대통령 사법처리’라는 불행한 역사는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을 넘겨받은 영장전담 재판부도 형사소송법 제70조 말고 그 어떤 것에도 한 눈 팔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후보 뿐만아니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등 야권 정당들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일제히 “당연한 결정”이라며 환영의 메시지를 냈다.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는 수많은 사과와 반성의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은 이러한 기회를 스스로 걷어차 버렸으며, 오히려 자신의 죄를 숨기기에만 급급했다. 심지어 청와대 퇴거 직후에는 헌재 결정에 불복하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며 “이러한 피의자가 구속되는 것은 불가피하고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도 구두논평을 통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의 공범들이 죄다 구속된 마당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청구는 당연”하다고 밝혔다.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등의 메시지는 결이 조금 달랐다. 박근혜씨의 구속 영장 청구에 대한 환영의 메시지 보다는 안타깝고 유감스럽다는 뜻을 중점적으로 전했다.

오신환 바른정당 대변인은 “또 한 번의 대통령 구속이라는 역사적 아픔이 되풀이되는 안타까움”이 든다며 “불행한 역사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도 괴롭고 슬프다”고 전했다. 또한 “역사적 아픔을 통해 법과 원칙 앞에 국민 누구도 예외일 수 없다는 자유민주주의의 숭고한 정신을 다시 새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자유한국당의 입장은 여러 당 들 중 가장 논평이 짧았다. 자유한국당은 한 줄로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이해하지만, 불구속 수사를 바라고 있는 우리당으로서는 유감스럽다”고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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