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 못 받고, 집값은 하락'..울산·전남 조선업 구조조정 쇼크

유엄식 기자 2017. 3. 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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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 불황과 구조조정 여파로 관련 산업 의존도가 높은 울산, 전남지역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 수록된 '울산·전남지역 조선업 현황과 발전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 전남지역은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감축 영향으로 고용사정이 크게 악화됐다.

울산, 전남은 조선업 의존도가 높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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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지역경제보고서]조선업 부진에 고용, 소비심리 악화..한은 "대형탱커, 컨네이너 등 경쟁우위 선종 특화" 권고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한은 지역경제보고서]조선업 부진에 고용, 소비심리 악화…한은 "대형탱커, 컨네이너 등 경쟁우위 선종 특화" 권고]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1월 26일 오전 울산 동구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조선업 불황과 구조조정 여파로 관련 산업 의존도가 높은 울산, 전남지역 경제 상황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체불액이 늘고 소비심리가 악화됐다. 조선업체 밀집지역의 주택가격도 하락했다.

27일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에 수록된 ‘울산·전남지역 조선업 현황과 발전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울산, 전남지역은 조선업 구조조정에 따른 인력감축 영향으로 고용사정이 크게 악화됐다.

울산지역 내 조선업 부문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는 지난해 10월 전년동기대비 16.6% 감소했다. 지난해 실업률은 3.8%로 2011~2015년 평균치인 2.6%를 크게 웃돌았다.

2016년 1~10월 중 울산지역 임금체불액은 31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3억원 증가했다. 임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근로자 수는 지난해 10월 기준 7251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역 소비심리도 얼어붙었다. 울산지역 소비자심리지수는 구조조정이 본격화된 2015년 4/4분기 이후 기준치인 100을 밑돌았다. 대형마트 등 소매점 매출액도 전년대비 5% 안팎 감소했다.

울산지역 전체 주택가격은 지난해 7월 전월대비 0.1% 하락했다. 특히 조선업체가 위치한 울산 동구지역은 하락률이 1.1%로 낙폭이 더 컸다. 전성범 한은 목포본부 과장은 “조선업 부진으로 조선업체가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소 조선사들이 밀집한 전남지역 경제도 악화일로다. 조선업체가 몰려 있는 전남 서남부지역 제조업체 및 주요 조선사의 상시고용인원은 지난해 10월 1만900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8.9% 감소했다. 임금체불액은 2016년 1~10월 189억원으로 전년대비 22억원 늘었다.

대불공단 근처인 목포시 대형마트 매출액은 지난해 3/4분기 0.6%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중 목포시 부동산 매매가격은 전월대비 0.1% 상승에 그쳐 2010~2015년 연평균 증가율(0.3%)을 하회했다.

울산, 전남은 조선업 의존도가 높은 대표적인 지역이다.

울산지역 조선업 생산액 및 부가가치는(2014년 기준) 각각 21조6000억원, 6조원으로 지역 내 제조업 생산 및 부가가치의 10.3%, 14.1%를 차지한다. 조선업 수출은 전체 수출의 19.1%, 종사자수는 전체 29.9%에 이른다.

전남지역 조선업 생산액은 6조3000억원으로 지역 제조업 생산의 5.4%, 부가가치는 1조6000억원으로 전체 5.8% 수준이다. 조선업 수출은 전남 전체의 9.7%이며 종사자수는 17.7%로 여타 산업보다 높다.

보고서는 “조선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리스크가 높은 해양플랜트 프로젝트는 설계·연구 역량이 풍부한 업체가 담당하고 대형 선박건조는 생산에 적합한 부지와 설비를 보유한 업체가 건조하는 방식으로 협력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권고했다.

이어 “신규수주는 대형탱커, 대형컨테이너 등 경쟁우위 선종을 중심으로 특화하는 한편 발주처 다양화 등으로 수주상황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선박과 최적항로 탐색, 자동온도조절 등이 가능한 에너지 절감형 선박 개발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엄식 기자 u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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