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 前대통령 영장>靑 참모들 "결국 올 것이 왔다" 망연자실

김만용 기자 2017. 3. 27. 11:4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검찰이 27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청구한 것과 관련, 청와대는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 참모들은 이날 전임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한 검찰 발표가 임박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대책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문재인측 “법·원칙따라 처리를”

한국당 “영장청구 유감스럽다”

검찰이 27일 오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전격 청구한 것과 관련, 청와대는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결국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이 소속된 자유한국당은 “유감”이라며 입장을 표명했지만, 다른 정당들은 “법과 원칙에 입각한 판단으로 존중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미 주말인 26일부터 이날 중 구속영장이 청구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초긴장 상태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결국 우려가 현실로 바뀌자 망연자실한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날 청와대에 따르면 청와대 참모들은 이날 전임 대통령인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에 대한 검찰 발표가 임박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대책을 모색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광옥 비서실장과 핵심 수석비서관들이 별도 회의를 통해 구속영장 청구로 결론을 모은 뒤 전망에 대해 논의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청와대 기류는 침통, 그 자체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이 사실상 서울 삼성동 자택에 칩거 중인 가운데 도주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없는데도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한 데 대해 내부적으론 비판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고영태 일당과 거래한 검찰총장이 어떤 음모를 가지고 대통령을 죽이는 것”이라는 반응까지 내놓기도 했다. 다른 관계자는 “종범(從犯)인 청와대 참모와 기업인을 구속했다는 이유로 주범(主犯)인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해야 한다는 판단은 이번 수사가 얼마나 허술하게 진행됐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잘못된 구속이 더 잘못된 구속을 낳았다”고 성토했다.

이와 관련,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오전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기로 했던 기자단 오찬간담회 일정을 돌연 연기했다. 황 권한대행 측은 이날 오전 8시 12분 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출입기자단 오찬간담회가 국정 상황과 관련해 연기됐다”고 밝혔다. 총리실 관계자는 “검찰 발표 때문에 연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문재인 캠프 측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사법부는 원칙에 따라 처리해주길 촉구한다”고 했고, 바른정당은 이기재 대변인을 통해 “검찰이 법과 원칙에 입각해서 결정했을 것으로 판단하므로 존중한다”고 말했다. 다만 한국당 김성원 대변인은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결정한 것으로 이해하지만, 불구속 수사를 바라는 우리당으로서는 유감스럽다”고 언급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문화닷컴 바로가기|소설 서유기|모바일 웹]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구독신청:02)3701-5555/모바일 웹:m.munhwa.com)]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