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특수부대, 현지군 검은색 대테러복으로 위장 모술전투 참가

2017. 3. 2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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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사단'원으로 위장.. '직접개입' 후유증 최소화 위해
트위터에서 관련 사진 잇따라 게재.. 공수부대 추가 파병도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이라크 내 최대 거점인 모술을 되찾으려는 작전에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이라크군 복장을 한 채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군사 전문매체 밀리터리 타임스(MT)는 5개월째 진행 중인 모술 탈환전 과정에서 공습 요청, 작전 자문 등 지원 임무를 수행하는 특수부대 소속 미군 고문관들 가운데 상당수가 이라크군 대테러부대(CTS) '황금 사단' 소속 병사들로 위장해 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린베레(육군 특전단), 네이비실(해군 특전단) 등 미군 특수부대원들은 미군이라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황금 사단 소속 요원들이 착용하는 검은색 대테러(CT) 복 차림으로 이들과 함께 고립된 IS 조직원들의 수색과 제거작전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또 미군 특수부대원들의 이런 모습은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활발하게 퍼지고 있으며,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IS 격퇴전에 속도를 내라는 지시 이후 근접전 광경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이런 광경은 특히 '데브그루'(옛 네이비실 6팀) 등 대테러전의 선봉장 역할을 해온 최정예 비밀 특수부대들이 좀처럼 발설하지 않아 온 전술을 보여주고 있다고 밀리터리 타임스는 지적했다.

실제로 이달 17일에는 소속이 밝혀지지 않은 미군이 MK13 저격 소총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고 표적을 살피는 장면이 트위터에 올라오기도 했다. 이 저격총은 네이비실이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진에 나온 미군은 황금 사단 소속 부대원들이 애용하는 흑색 바지를 착용했다. 그러나 이 미군이 착용한 방탄조끼와 헬멧에는 성조기가 붙어 있었다.

또 소속이 밝혀지지 않은 미군 군견 병이 잔해뿐인 모술 거리를 배회하는 어린이들에게 손을 흔드는 장면과 역시 미군으로 보이는 건장한 남성이 모자를 쓴 이라크 요원의 어깨에 팔을 올리고 찍은 사진도 트위터에 올랐다.

네이비실 출신으로 저술가이기도 한 클린트 에머슨은 미군 특수부대원들이 이라크군으로 위장하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군 존재 자체가 민감한 문제이기 때문에 대테러부대원으로 위장하면 미군이 전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에 따른 후유증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에머슨은 또 이라크군으로 위장하고 정찰 임무에 투입되면 아군끼리의 오인사격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주둔 미군 관계자들은 특정 임무에 투입된 미군이 어떤 복장을 해야 하는지는 특별한 규정 없이 지휘관의 개인 재량권에 속한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민간인들과 구별되어야 한다는 오랜 교전 규정을 미군을 포함한 동맹군이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 특수부대 법무장교를 지낸 제프리 애디콧 샌 안토니오 세인트 메리 대학 부설 테러법 센터장은 1949년 체결된 제네바협정에 따라 군인은 원거리에서도 식별할 수 있도록 군복 표식을 갖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15년 동안 이런 규정은 빛이 바랬으며, 대다수 미군 고문관들은 이런 규정을 따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애디콧 센터장은 "현대전에서는 적의 공격으로부터 아군을 보호하도록 군복 식별이 제대로 되지 않도록 했다"며 "이를 통해 위장과 은폐가 더욱 용이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황금 사단은 2003년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이라크 정권이 붕괴하면서 미국의 지원으로 발족한 1만여 명 규모의 이 사단은 미군이 유일하게 신뢰하는 이라크군 병력으로 큰 전과를 올려 국민적 영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한편 모술 탈환전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은 제82 공정사단 소속 제2 전투여단 소속 병력 가운데 일부를 이라크 북부에 긴급파견하기로 하는 등 IS 격퇴전에 추가 병력을 투입했다.

미언론은 앞서 2천500여 명의 미 공수부대원들이 이라크와 시리아에 급파돼 IS 격퇴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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