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인 일상 생활이 아이의 인성·잠재력 높인다"

몬테소리, 일·육아 사이 고민하는 한국 엄마에 조언

주디 오린온(Judi A. Orion) 교수와 메간 타인(Megan Tyne) 씨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항상 곁에 있어 주지 못한다고 해서 아이에게 죄책감을 갖기보단 매일 규칙적인 생활 속에서 가족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이가 안정적으로 자라는 지름길입니다."
　
글로벌 영ㆍ유아 교육업체인 몬테소리의 전문가 주디 오리온 교수(국제몬테소리협회 AMI 교사)와 메간 타인 씨(전 AMI 의장)가 일과 육아 사이에서 끊임 없이 고민하고 있는 한국 엄마들을 향해 권고했다.

두 사람은 지난 24일 서울 서초동 아가월드 본사에서 진행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6세 이하 영ㆍ유아들을 위한 미래교육의 방향과 가정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며 이 같이 강조했다.

미국 메릴랜드 로얄대학에 재직중인 오리온 교수는 "아이들에게는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 때까지 가능한 정해진 사람과 반복적이고 일관되게 함께 생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일정한 일상 생활 속에서 아이는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생활의 질서를 배우고, 질서를 통해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영아기 아이에게는 누군가 나를 데려가거나 데리러 오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과 같은 교육기관에 가고, 함께 저녁을 먹는 반복되는 생활이 심리적으로 안정을 주고 좋은 인성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메간 타인 씨는 "몬테소리는 아이에게 적합한 환경을 마련해 주고 스스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적ㆍ자기주도적 교육 방식과 가치관을 고수한다"며 "이 때문에 핵심적 사고와 지능, 인지 발달이 이뤄지는 0~3세 시기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이를 위한 감각 훈련을 키우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공지능(AI)와 4차산업으로 대표되는 미래 교육환경에 발맞춰 정보를 주입하는 방식이 아닌 아이들의 잠재력과 발달을 최대한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교육과 훈련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오리온 교수는 "아이를 잘 키우고자 하는 전세계 엄마들 대부분이 교육 트렌드에 민감하게 휘둘리고 있는데다 저출산으로 아이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지면서 사교육은 더욱 비싼 값을 지불하는 고급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인간의 뇌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뤄질수록 더 많은 교육 방법들이 나오고 사교육 열풍도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영유아 교육계에도 새로운 사상이나 선호하는 트렌트가 생겨나지만, 지식과 정보를 직접 전달하기보다 아이들 스스로가 습득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는 교육법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메간 타인 씨는 "인터넷의 발달로 앞으로는 변화하는 사회에 얼마나 더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느냐가 점점 더 중요해지겠지만, 그렇다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TV 등에 빈번하게 노출될 경우 아이들의 뇌 발달을 저해할 수 있어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두 사람은 이날 국내 몬테소리 교육강사 200여명을 상대로 '0~3세 발달이론과 준비된 가정환경'이라는 주제의 강연도 진행했다.

지난 1980년 창립한 아가월드는 현재 세계적으로 유일하게 ▲몬테소리 정통 교구 인증(전세계 3개 회사 인증) ▲트레이닝 센터 운영(28개국 64개 센터) ▲몬테소리멤버쉽 운영 등 3가지 부문 모두에서 몬테소리 글로벌 표준을 충족하는 AMI 인증을 받아 해외수출까지 가능한 정통 몬테소리 교육 회사이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