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자 악젤 "'0'은 무한이면서 동시에 비어 있는 것"

손정빈 2017. 3. 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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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을 찾아서'는 '쉽게 읽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쓴 세계적인 수학자인 아미르 D 악젤이 평생 사로잡혀 있던 숫자의 근원을 찾는 탐구를 기록한다.

숫자를 발견한 건 아마 인간이 발견하고 창조한 것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0이 있어 우리는 극히 효율적인 숫자 체계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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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손정빈 기자 = '0을 찾아서'는 '쉽게 읽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쓴 세계적인 수학자인 아미르 D 악젤이 평생 사로잡혀 있던 숫자의 근원을 찾는 탐구를 기록한다.

숫자를 발견한 건 아마 인간이 발견하고 창조한 것들 가운데 가장 위대한 일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삶의 대부분은 숫자로 이루어져 수치화 돼 있고 값이 매겨져 있다. 그런 숫자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0은 반드시 필요하다.

악젤은 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에 대해 망설임 없이 '제로'라 답하며 0이란 '아무것도 아니면서 엄청난 무언가를 대표하는 것, 무한이면서 동시에 비어 있는 것'이라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은 그가 0에 대해 갖고 있는 집념으로 시작된 모험 이야기다.

0은 산술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게 해 주는 없음의 개념이기도 하거니와 논리학과 철학 개념과도 연결된다. 또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십진법도 0의 발견을 통해서 가능했다. 0이 있어 우리는 극히 효율적인 숫자 체계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0이 아랍의 것인지, 인도에 기원을 둔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유래된 것인지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0의 기원을 찾아가는 일은 현대 수학을 이해하기 위한 길이면서, 인류 역사를 복원하는 길이다.

이 책에서는 아주 초기의 바빌로니아 설형 문자 숫자와 이후 그리스 및 로마의 문자로 된 숫자에 대해 알려진 역사를 간단히 추적하고 가장 중요한 질문을 던진다.

'이 경이로운 숫자 열 개를 누가 발명했을까?' 어린 시절 악젤의 머릿속에 던져진 이 질문 하나는 악젤이 숫자의 기원을 찾는 여행에 삶을 바치도록 만들었다. 악젤은 인도와 태국, 라오스, 베트남, 최종적으로는 잃어버린 7세기의 비석문이 있는 캄보디아의 정글을 비롯해 지도에도 실려 있지 않은 땅들을 답사하며 숫자의 근원을 찾는 탐구를 시작한다.

그 여정에서 악젤은 진리를 탐구하는 학자들, 모험을 찾아 정글을 헤매는 여행자들, 놀랍도록 솔직한 정치인들, 파렴치한 밀수범들, 그리고 고고학 절도범으로 의심되는 사람들 등 흥미로운 이들을 여럿 만난다. 결국 현재 숫자 체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로가 담긴 'K-127'이라는 소중한 돌 유물이 다시 발견돼 과학계의 주목을 끈다. 지적 탐구를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쓴 악젤의 모험은 인간의 호기심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일깨운다. 김세미 옮김, 276쪽, 1만2000원, 담푸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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