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주자 집중탐구 ③ 안철수] 바람 대신 전투력 장착한 强철수..'5년전과 달라졌다'

2017. 3. 2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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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OT로 안철수 분석해보니'5년전은 잊어라, 모든 것이 달라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이하 직위 생략)는 지난주말 당내 호남경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지난 5년, 안철수도, 안철수를 둘러싼 환경도 모두 바뀌었다.

'안철수 현상'이라는 순풍을 타던 대권가도는 5년만에 '문재인 대세론'이라는 맞바람을 헤쳐야 하는 험로로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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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OT로 안철수 분석해보니

‘5년전은 잊어라, 모든 것이 달라졌다’.

‘안풍(安風)’이 다시 불 조짐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이하 직위 생략)는 지난주말 당내 호남경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제 문재인 대세론에 맞설 유일 대항마임을 소리 높여 외치고 있다.

지난 5년, 안철수도, 안철수를 둘러싼 환경도 모두 바뀌었다. 지지율 40~50%를 넘나들던 5년전의 바람은 사라졌다. ‘안철수 현상’이라는 순풍을 타던 대권가도는 5년만에 ‘문재인 대세론’이라는 맞바람을 헤쳐야 하는 험로로 변했다. 그러나 탁월한 학습능력의 소유자인 그는 ‘전투력’을 벼리고 배가했다. ‘야권’만을 향하던 조타술도 달라졌다. ‘집권’이라는 목적지를 위해서 보수와 진보의 조류를 넘나들며 탈 수 있는 ‘정치력’이 배양됐다. 한쪽 물살만을 타서는 앞선 주자를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은 엄연한 현실이기도 하다. 지난주말 국민의당 대선후보에 한층 다가서며, 비문(非文) 단일화의 핵으로 떠오른 안철수의 강점, 약점, 위기, 기회요인을 집중분석했다.


▶강점(S)=‘강(强)철수’로의 변신은 일단 성공적이었다. 카리스마가 부족하고 우유부단하다는 세간의 평가를 어느 정도 뒤집었다. ‘합리적이고 논리적’이라는 종전의 이미지에 ‘강하고 일관되다’라는 평까지 더했다. 지난 대선과 서울시장 선거, 두번의 양보를 거쳐 세번째 도전만에 학습한 결과다. 분야별 정책과 비전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현재로선 비(非)민주당 주자 중에선 그가 문재인과 가장 견줄만하다. 신율 명지대 교수(정치학)는 “(지난 5년간) 정치적 적응을 잘했다”며 “탄핵국면에서도 일관적이고 안정감있는 메시지를 주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도 “지난 5년간 ‘악수’로 상징되는 정치인으로서의 능력을 잘 학습했다”고 했다.

▶약점(W)=정치력 발전에 비해 정치세력화의 한계는 약점으로 지적된다. 신율 교수는 “소속정당인 국민의당이 민주당에 열세이고 지역 기반이 취약하다”고 분석했다. 정치계에서 안철수를 지지ㆍ지원하는 세력도 제한적이다.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호남에서 당이나 안철수의 지지율이 부진한 건 뼈아프다. ‘성공한 벤처 사업가’로서는 각광을 받았지만 국정 경험의 부재로 ‘국가 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쌓지 못했다는 점도 마이너스 요인이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소장은 “정치인으로서는 재선 국회의원 뿐인 경력이 국가지도자로서의 중량감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하다”고 했다. 신 교수는 “경제 분야는 자신감이 있다고 하지만 벤처기업 운영과는 다르다”고 했다. 안철수는 지난 대선에선 명징한 ‘야권 후보’로 범민주진보진영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졌으나 이번 대선에선 보수진영에서도 폭넓게 단일화ㆍ연대 대상으로 꼽힌다. ‘중도’ 이미지는 확장 가능성은 있지만 정체성의 혼돈으로 지지층의 결집력을 약화시키는 ‘양날의 칼’이다. 


▶기회(O)=안철수는 민주당 주자들을 제외하고는 가장 앞선 지지율을 보여왔다. ‘반문’진영의 대표주자로 인식되고 있다. 제3지대 혹은 반문연대가 가시화되면 당장 안철수가 논의의 중심에 놓일 수 밖에 없다. 최 원장은 “반문 전선이 형성될 경우 문재인과 안철수의 양강구도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신 교수는 “민주당 경선이 문재인 승리로 끝날 경우 안희정을 지지했던 중도층을 안철수가 흡수할 수 있다”고 했다.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나타났듯 타당 주자들의 ‘네거티브전’과 자유한국당ㆍ바른정당을 향한 ‘박근혜 정부 공동책임세력’이라는 비판도 안철수에겐 기회요인이다.

▶위협(T)=‘견고한’ 문재인 대세론이 안철수에겐 가장 큰 위협 요소다. 최 원장은 “문재인 대세론이 지속될 경우 그것을 꺾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세론이 내부로부터 무너지지 않는다면 안철수에게 기회는 줄어든다는 얘기다. 보수-진보 양극단의 결집이 강화할 경우 중도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점도 위협적인 요소다. 그러나 안철수의 지지율을 더 끌어내릴 변수는 더 이상 없다는 분석도 있다. 이 교수는 “이미 부정적인 평가는 현재의 지지율에 다 반영이 됐기 때문에 더 하락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했다.

이형석ㆍ최준선 기자/su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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