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병도의 톡톡 생활과학] 가상비서, 거실을 점령하다
[서울경제] 삼성전자가 차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8’에 인공지능(AI) ‘가상 비서’(VPA·Virtual Personal Assistant) ‘빅스비’(Bixby)를 탑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의 박스비는 삼성이 최근 인수한 비브램스에서 개발한 인공지능 가상비서다. 비브램스는 애플의 시리(Siri)를 개발했던 엔지니어 들이 나와서 만든 회사다. 빅스비는 대부분의 애플리케이션(앱)과 연동되고, 완벽하지 않은 음성 명령도 인식하며, 인터페이스가 다루기가 쉽다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폰에 한정되지 않고 삼성전자 가전제품과도 연동될 전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개발1실장(부사장)은 “스마트폰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식을 열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가상 비서는 개인 비서처럼 음성이나 문자를 통해 사용자가 요구하는 일상 적인 업무를 지능적으로 처리하고 대화 가능한 존재로 인식되는 소프트웨어(SW)다. 인공 지능(AI)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맞춤 정보를 수집하여 제공하고, 사용자의 음성 명령에 따라 일정 관리, 이메일 전송, 식당 예약 등 여러 기능을 수행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2024년 가상비서 시장은 9조원 규모로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가상비서 관련 스타트업에 투자된 금액만 1조원이 넘는다.
현재 우리는 앱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앱을 실행시키고 메뉴를 선택해서 서비스를 요청하는 등 사용이 번거롭다. 가상 비서를 이용하면 훨씬 편리하다. 음성이나 텍스트로 이야기 하면 된다. 가상 비서가 사용자가 한 말을 해석해 의도를 추출하고, 서비스를 위한 정보를 수집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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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음성인식 기반 시리(Siri)는 2011년부터 아이폰에 탑재된 인공지능 비서로 초기에는 알람, 날씨, 메시지 같은 간단한 기능만 수행했지만, 지금은 좀 더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진화했다. 애플은 시리(Siri)를 다양한 애플 디바이스에 확장 적용하고 시리와 연동할 수 있는 API를 발표했다. 시리를 통해 메시지를 보내거나 차량을 호출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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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가상 비서 ‘코타나’(Cortana)에 인공지능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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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비서는 대화형 인터페이스, 의미추론, 연계서비스 3요소로 이뤄진다. 대화형 인터페이스에서는 음성, 텍스트 입력을 위한 요소도 있지만 대화 가능한 존재로 느껴지게 하는 아바타, 이모티콘이나 감성적인 표현도 중요하다. 의미 추론은 가상 비서의 핵심 기술 요소로 사용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고 적절한 대화로 이끌어 주는 역할을 한다. 연계서비스는 쇼핑 도우미, 반복 업무 자동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용하는 경우에 따라 달라진다.
이 같은 가상 비서 서비스는 중심이 PC나 스마트폰에서 점차 거실로 옮겨지고 있고, 가상 비서 서비스는 인터넷 홈서비스 사업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 자동차까지 모두 깊숙하게 관련돼 있다. 홈비서 서비스가 만들어낼 새로운 거대 생태계가 모든 글로벌 기업의 목표가 되고 있다. 결국 거실을 잡는 자가 미래를 잡을 것이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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