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보복 1개월 ④] 중국인 어르고 달래느라 바쁜 롯데

2017. 3. 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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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이슈로 중국 사업에 타격을 입은 롯데그룹이 국면타개를 위한 대응책에 들어갔다.

사드 이슈가 벌어진 뒤, 롯데그룹에 이유없는 보복을 가한 중국 여론에 비판을 가하기 보다는 되레 '포용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롯데그룹 본사에서 관리하던 한국 사업부의 업무들을 중국 현지 법인장들에게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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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복’에 맞선 롯데 대응책은 ‘달래기’
-롯데백화점에 “이해한다”는 문구 부착
-신동빈 회장 나서 “우리 조상은 중국인”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예전이나 지금이나, 롯데의 중국에 대한 마음은 같습니다. 그러니 이해합니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인근에 부착된 문구)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이슈로 중국 사업에 타격을 입은 롯데그룹이 국면타개를 위한 대응책에 들어갔다. 보복이나 공식적인 항의보다는 ‘달래기’ 방식이다. 중국 정부의 제재조치 이후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어진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인근에 ‘이해하기 때문에 기다린다’는 내용의 문구가 붙은 게 대표적이다.

“이해하기 때문에 기다립니다.” 롯데그룹 소공동 본점과 인근 롯데그룹 계열사 유통매장들이 새로운 광고를 내걸었다. 요우커(遊客ㆍ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통행하는 보행로에 붙은 광고들은 최근 나빠진 중국내 반한 여론을 의식, 한국을 찾지 않는 요우커를 ‘이해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사진=김성우 기자/zzz@heraldcorp.com]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최근 요우커들의 왕래가 잦은 롯데백화점 주차장 인근과 영플라자, 세븐일레븐 소공점 인근 유통 매장들에 “이해하기 때문에 기다린다”는 내용의 문구를 내걸었다. 사드 이슈가 벌어진 뒤, 롯데그룹에 이유없는 보복을 가한 중국 여론에 비판을 가하기 보다는 되레 ‘포용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이런 움직임에 동참했다. 신 회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ㆍ일본 외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우리 조상의 땅인 중국을 사랑한다”며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 우리(롯데)는 절대적으로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매울 신(辛)’ 자를 활용하는 신 회장의 성인 신씨(辛氏)의 시조인 신경(辛鏡)이 중국에서 건너온 인물이라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아울러 롯데그룹 본사에서 관리하던 한국 사업부의 업무들을 중국 현지 법인장들에게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그룹은 지난해 12월 롯데마트는 화둥(華東)법인과 동북법인의 법인장을 중국인으로 교체하면서 롯데마트 중국법인 4개를 ‘중국인 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이들을 활용해 중국 현지 여론을 잠재우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셈이다.

“평화를 원한다”며 한국상품에 대한 불매를 촉구하는 웨이보 게시글. 게시글에 포함된 사진은 한적한 모습의 공항과 롯데면세점. [사진=웨이보 갈무리]

이런 롯데그룹의 조치는 현지 중국의 분위기를 감안한 대응책이란 분석이다. 중국 현지의 반한(反韓)과 반롯데 분위기는 점차 세를 더해가고 있다. 선양과 베이징 등 중국 동북부 도시에서는 ‘롯데물건 불매’를 슬로건으로 삼은 반한 시위대가 활동하고 롯데마트 일부 매장은 반한시위를 견디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여기에는 중국 공안 당국이 병력을 파견해 매장을 지킬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지 여론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침묵하던 롯데그룹이 회유책을 꺼내들었다”며 “‘분위기’에 약한 중국 여론을 감안했을 때 효과적인 타개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zzz@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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