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세월호 '위령제'..가족과 3년 만에 재회

최훈길 입력 2017. 3. 27.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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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 세월호 미수습자를 위한 종교의식인 위령제(慰靈祭)가 열린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세월호를 직접 만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미수습자의 가족들은 지난 3년간 팽목항에서 세월호 인양을 기다려왔다.

위령제가 열리는 오는 28일에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세월호를 가까이에서 마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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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종단 주관 종교의식, 반잠수선 등에서 진행
해수부 "미수습자 가족들 상처 위로 취지"
이르면 27일 이동, 28일 목포신항 도착
가족측 "9명 찾아야"..김영석 장관 "품격 갖춰 수습"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이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에서 잭킹바지선과 예인선의 도움으로 반잠수선으로 이동하는 세월호를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오는 27일 세월호 미수습자를 위한 종교의식인 위령제(慰靈祭)가 열린다. 미수습자 가족들이 3년 만에 처음으로 세월호를 직접 만날 것으로 보인다.

27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8일 오전 미수습자 가족들이 참석한 가운데 4대 종단(개신교·불교·원불교·천주교) 주관으로 위령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해수부는 위령제 장소로 반잠수선이나 인근 선박을 검토 중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마음의 상처가 큰 미수습자 가족들을 위로하는 취지”라며 “장소는 반잠수선이나 안전 문제를 고려해 근처 선박 등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로 가족 품에 돌아오지 못한 미수습자는 단원고 2학년1반 조은화, 2반 허다윤, 6반 남현철·박영인, 단원고 교사 고창석·양승진, 일반승객 권재근·권혁규 부자(父子), 이영숙 등 9명이다. 이들 미수습자의 가족들은 지난 3년간 팽목항에서 세월호 인양을 기다려왔다. 현재는 세월호 500m 부근에서 선체 인양작업을 보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 22일 오전 10시 세월호 시험인양이 시작된 이후 해수부는 안전 등을 고려해 작업 반경 1마일(1.6km) 이내 선박 접근을 금지했다. 이어 지난 26일 반잠수선이 해수면 위로 떠오른 뒤에는 반경 500m까지 접근이 가능해졌다. 위령제가 열리는 오는 28일에는 미수습자 가족들이 세월호를 가까이에서 마주할 전망이다.

오는 28일 오전 위령제를 지낸 뒤 빠르면 이날 오후에 목포신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지난 25일 새벽 세월호를 반잠수선에 싣는 선적 작업이 완료된 뒤 현재까지 세월호에 남아 있는 바닷물을 빼는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해수와 기름(잔존유)을 모두 처리하면 오는 27일에는 세월호는 반잠수선 위에 고정하는 고박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고박 작업이 끝나고 평균 시속 8~10km로 이동하면 출발부터 도착까지 약 10시간 안팎이 걸릴 전망이다. 세월호가 있는 전남 진도군 사고 해역 인근에서 목포신항까지는 약 105km다. 이동 속도를 고려하면 이르면 28일 목포신항에 도착할 전망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세월호가 출발하는 시점은 현재 결정되지 않았다”며 “목포신항에 거치하는 시점은 추후에 공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월호가 목포신항에 도착하는 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국내외 취재진 1000여명이 취재신청을 했다. CNN, BBC, AFP, NHK, 후지TV, 로이터, 워싱턴 포스트, 알자지라 등 해외 언론사도 현장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는 3년 전 세월호 침몰 당시 때보다 수백명이 늘어난 규모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지난 22일 팽목항 분향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계부처들과 미수습자 수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며 “유해발굴 전문가를 확보해 예의와 품격을 갖춰 수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거치하는 순간부터 영상을 녹화해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을 통해 “바닷 속에서 목포신항으로 올라오고 가족을 찾을 때 인양이라 할 수 있다”며 “작업자들의 안전과 공정이 순조롭게 이뤄져 인양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기도와 간절함을 보내주시면 인양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고 싶다”고 호소했다.

최훈길 (choigig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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