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세월호 선체 절단? 진상규명에 걸림돌 될 것"

입력 2017. 3. 2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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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7년 3월 27일(월요일)
□ 출연자 : 박흥석 前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

- 세월호 인양, 큰 고비는 넘겨
- 목포신항 가는 길, 험수로지만 지금까지 과정에 비해 쉬울 것
- 목포신항 거치 후 수색 시작
- 해수부 세월호 수색 계획, 선체 절단 후 진입
- 유가족 측, 선체 절단하면 파손된 선체 진상규명 어려워
- 유가족 측,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규명 선체 조사 동시에 진행해야
- 선체 절단, C데크 자르면 희생자 유해 또는 유품 파손 위험 있어
- 선체 절단, 사전조사 없이 진행? 앞뒤 안 맞아
- 사고 원인, 현 시점에서 예단하긴 일러... 목포신항 거치 후 논의해야
- 방향타 꺾임, 향후 분명한 조사 필요
- 선체조사위 출범 전까지 공백기 염려 돼
-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 협의가 가장 중요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세월호가 지난 25일 오후 9시쯤이죠. 완전히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이제 배수 작업을 거친 뒤에 이르면 내일쯤 목포항으로 이동이 되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역시 미수습자 수습입니다. 그리고 이제 세월호 침몰 원인도 규명돼야 하겠죠. 그래서 내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될 선체조사위원회가 그 과제물을 해결할 주축이 될 거란 예측이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또 2기 특조위는 어떻게 되는 것인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의 박흥석 전 조사관, 전화연결해서 자세한 입장 들어보겠습니다. 박흥석 조사관님, 안녕하세요.

◆ 박흥석 前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조사관(이하 박흥석): 네, 안녕하십니까.

◇ 신율: 이제 배수 작업을 하고 있죠. 그리고 이르면 내일 목포로 옮긴다고 하는데, 어려운 고비는 이제 넘긴 건가요?

◆ 박흥석: 네, 공정 상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들은 큰 고비는 넘긴 거 같고요. 이제 배수 조치가 완료되고 잔존유가 좀 문제되고 있어서 잔존유 제거가 어느 정도 진행되면 목포항으로 출발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 신율: 그런데 목포까지 가는 데에 수로도 좁고 말이에요. 그것도 좀 옮기는 게 굉장히 어려울 거 같더라고요. 덩치가 워낙 커서요.

◆ 박흥석: 배 규모가 워낙 크고 험수로고 수로가 굉장히 좁고, 주변 인근의 양식장들이라든가 섬 사이의 물길이 세고 그래서 쉽다고만 할 순 없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있었던 과정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난이도가 좀 쉬운 상황이 아닌가 싶습니다.

◇ 신율: 목포에 가서 수색작업이 시작되는 거죠?

◆ 박흥석: 네, 그렇습니다. 목포신항에 일단 거치가 된 다음에 육상에 올려놓는 거죠. 그 이후에 수색과 이런 절차들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 신율: 그런데 수색 방식이 어떻게 되느냐에 대해서 조금 이견이 있는 거 같아요. 예를 들어 3층과 4층을 분리해서 수색 작업을 하는 게 제일 좋다는 의견도 있는 반면에, 유가족들은 원인 규명이 먼저라고 얘기하면서 그걸 또 반대하고 있는 거죠.

◆ 박흥석: 그렇습니다. 해양수산부에서도 현재 어떤 수색 방식에 대해서 선체를 꼭 절단하겠다고 확정적으로 얘기하고 있진 않은데 선체 정리 용역을 발주하면서 관련해 제안된 기술이 아마 선체를 절단해서 여객 부분을 바로 세우고 그리고 미수습자 수습을 위해서 조사관, 수색하는 사람들이 진입하는 걸로 아마 계획이 돼 있는 걸로 보이는데요.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 유가족분들이나 진상 규명을 바라는 입장에선 선체를 그럼 절단하게 되면 선체의 온전성이 완전히 파손되고 완전히 파손된 선체에 대해서 진상 규명을 하기 어렵다는 건데요. 유가족 분들도 선체 조사, 수색이 먼저다, 미수습자 수습보다 먼저란 입장은 아니고요. 다만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규명을 위한 선체 조사는 동시에 진행될 수 있는 거 아니냐, 이런 입장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미수습자 수습이 가장 중요하다는 건 다 인정하고 있죠. 그런데 문제가 해양수산부가 말하는 선체 절단 방식으로 했을 때 우려되는 지점이 벌써 보도되기도 했는데요. 선체가 일단 절단되면 좀전에 말씀 드린 것처럼 진상 규명에 대해서 훨씬 어렵고, 세월호 참사의 제1의 증거물인 세월호 선체 자체에 대한 훼손이라서 증거물 훼손의 측면이 분명 있는 거고요. 그리고 미수습자 수습 측면에서도 선체 절단이 과연 유리한 측면이 있냐는 점에서도 논란이 있는데, 선체를 절단하는 방식은 C데크인 화물데크 위를 바로 잘라내서 여객 부분을 분리하게 되는 건데, 그 과정이 이제 산소로 우리가 용접하는 것과 같은 산소 절단 방식으로 자르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잘랐을 때 기본적으로 고열로 하다 보니까 외부에, 지금 선체 좌현 쪽에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있을지 모르는 미수습자, 또는 희생자의 유해들, 또는 유품들이 어떻게 파손될지 모르는 가능성, 위험성이 좀 있고요. 또 하나는 화물들이, 아마 그림, 화면에서도 보셨겠지만 지금 선미 램프 쪽으로 화물 일부가 모습을 드러낸 상태거든요. 그처럼 보듯이 내부의 화물들이 지금 정렬돼서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그런데 화물 데크 위 천장 부분을 잘라내면 그 화물들이 한 번에 쏟아질 수도 있고, 그런 상황을 막기 위해서는 다시 화물부터 제거해야 하는 사전작업을 다시 거쳐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그 기간 또한 얼마인지 알 수 없을 거 같고, 그리고 절단한다는 것조차도 현재 강판이라든가 또 배 상태에 대한 어느 정도의 판단이 돼야지 절단에 대한 시간이 예상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그런 사전조사 내지 확정된 정보 없이 배를 올려놓기 전에 일단 자른다는 얘기가 나오는 건 다소 앞뒤가 안 맞는 거고요. 미수습자의 수습이라든가 진상 규명, 양자 측면에서 봐도 합리적으로 봤을 때 좀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는 거 같습니다.

◇ 신율: 알겠습니다. 우리 박흥석 조사관님이 보실 때, 세월호를 멀리서나마 보셨을 거 아닙니까. 지금 일단 보시고서 사고 원인이 어떻게 될 것이라고 그런 생각이 드셨어요?

◆ 박흥석: 아시다시피 세월호 참사, 사고원인에 대해선 워낙 많은 가설들이 제시돼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죠. 그리고 떠오른 선체를 보면서 아주 안타깝고 참담한 마음이었습니다만 사고의 원인에 대해선 지금 현 시점에서 무엇이라고 예단하기보다는 목포신항에 안전하게 육상 거치를 마친 후에 그러고 나서 선체의 외관부터 차례차례 조사하면서 그렇게 논의가 돼야 할 상황으로 보입니다.

◇ 신율: 지금 방향타가 오른쪽으로 5~10도 정도 꺾여 있는 건 우리가 확인할 수 있었죠. 이건 어떤 걸 의미한다고 보십니까?

◆ 박흥석: 방향타에 대해서도, 러더라고 그러죠. 러더의 정상적인 작동에 대해서도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좀 있었습니다. 그 내용 중에 보면 러더가 크기가 워낙 크다 보니까 유압으로써 움직이게 되는데, 유압이 제대로 작동했느냐, 유압 관련된 기기들이 제대로 작동했느냐의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한편 최초에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의 러더 상태와 지금의 러더 상태의 방향이 바뀌었거든요. 그래서 그 점에 대해서 뭐라 예단할 순 없습니다만 조사가 분명히 필요하지 않나, 이렇게 생각합니다.

◇ 신율: 방향이 바뀌었다는 게 무슨 말씀이세요?

◆ 박흥석: 침몰한 2014년 4월 16일에 러더가 지금과는 반대 방향인 것으로 그 당시 화면에 찍혀 있었는데요. 그런데 이번에 올라오면서 보인 방향이 또 말씀하신 대로 오른쪽으로 꺾여있는 모습이라서….

◇ 신율: 오른쪽으로 꺾여 있으면 오른쪽으로 틀다가 그렇게 됐단 거 아니에요?

◆ 박흥석: 그 점에 대해선 좀 확인해봐야 합니다. 침몰한 당시의 방향과 좀 달라진 측면이 있는 거 같아서요.

◇ 신율: 왜냐면 일부 언론에서는 오른쪽으로 이게 꺾여 있는 걸 보면 급하게 오른쪽으로 틀다가 침몰했다는 것과 방향은 같다는 얘기를 하는데, 우리 박흥석 조사관님은 좀 반대의 말씀을 하시는 거 같아서 여쭤본 거거든요.

◆ 박흥석: 그러니까 러더의 방향이라든가, 그리고 러더가 지금 꺾여진 각도만 가지고선 그렇게 급전침이라고 보긴 어려울 거 같아서요. 그리고 그게 정상적인 작동에서, 조작에서 그런 각도가 나온 건지에 대해선 조사가 필요합니다.

◇ 신율: 방향은, 그러니까 반대 방향이라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 박흥석: 화면 상의 나온 모습을 정확히 조사는 해봐야겠습니다만 침몰할 당시 위치와는 다르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서요. 지금 화면상으론 좀 그렇게 보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 신율: 지금 그러면 선체조사위원회가 이제 꾸려지는 거죠? 그럼 선체조사위원회는 지금 말씀하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조사하게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박흥석: 선체조사위는 법상 업무가 선체조사 업무로 규정돼 있으니까 아마 그 부분에 대해서 조사하는 걸 업무로서는 볼 수 있는데, 아시다시피 아직 선체조사위원들도 내정은 돼 있다고는 하나 아직 국회에서 통과도 안됐고요. 곧 통과되겠지만요. 그런데 이제 조직이 정상적으로 출범하려면 시행령도 있어야 할 것이고 예산도 필요하고, 무엇보다 조사 업무를 수행할 조사관이 필요한데요. 조사관들이 채용되는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그게 정상적으로 조직이 작동된다고 보기에는 앞으로도 꽤 많은 시간이 필요할 거 같아서요. 그 사이에 공백기가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많이 모아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 신율: 지금 공백기가 있으면 안되는 거 아니에요? 계속 녹슬고 그 안에 있는 미수습자들 수습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는 거 아닙니까?

◆ 박흥석: 그렇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이 참 많이 염려되는 상황인데요. 조사위원회의 내정자 신분으로 바뀌게 될 텐데, 그 내정자 분들이 얼마나,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사실 정부 기관인 해양수산부가 얼마나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논의할 것인가가 실질적으로는 많이 중요할 거 같고요. 조사위원회 준비위원회라든가 이런 등등의 방안도 고려될 수 있겠습니다만 구체적인 것은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원회 위원들의 협의가 좀 필요한 상황인 거 같습니다.

◇ 신율: 네, 잘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흥석: 네, 고맙습니다.

◇ 신율: 지금까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박흥석 전 조사관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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