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 2번홀 드라이버 티샷
이미림이 LPGA투어 기아 클래식 3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이미림(27)이 2년전 준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까?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칼즈배드 아비아라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기아 클래식 3라운드에서 이미림이 단독 선두, 허미정(28)이 1타차 2위로 나서며 27일 최종일 우승경쟁을 한국선수끼리 펼치게 됐다.

이미림은 이날 버디 6개를 몰아치며 5언더파 67타를 적어내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단독선두로 나섰다. 2014년에 마이어 클래식, 레인우드 클래식 우승 이후 정상에 서지 못했던 이미림은 2년5개월만에 통산 세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미림은 첫 홀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오히려 약이 됐다. 이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3,4번홀에서 연속버디를 하더니 5번홀에서는 칩샷을 핀 바로 옆에 붙여 3연속 버디에 성공했다. 이미림은 9번홀에서 5m 버디를 낚아 11언더파로 올라섰고 10,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13언더파로 3라운드를 마쳤다.

이미림으로서는 2년전 이 대회 준우승의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당시 그는 3라운드까지 3타차 단독선두로 우승을 눈 앞에 두는 듯 했지만 4라운드에서 크리스티 커(미국)에게 추격을 허용하더니 끝내 역전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커는 최종일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지만 이미림은 2타를 줄이는데 그쳐 다 잡았던 우승컵을 내줬다. 17번홀에서 티샷 미스 후 더블 보기를 범한 것이 결정적인 패인이 됐다. 이를 의식한 듯 이미림은 “오늘 좋은 경기를 한 만큼 내일도 오늘처럼 치고 싶다”면서 “드라이버가 좋아졌다. 똑바로 치고 있다. 똑바로 치는 것만 생각하니 더 많은 버디를 잡아내고 있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2009년 세이프웨이 클래식,2014년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에서 두번 우승했으나 2년이 넘도록 3승 고지를 밟지 못한 허미정의 샷도 빛났다. 전반 3타를 줄이며 상승세를 유지한 허미정은 승부처로 꼽는 마지막 3개홀 16,17,18번홀을 모조리 버디로 장식하며 6타를 줄여 12언더파로 3라운드를 마쳐 최종라운드에서 이미림과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전인지(23)도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여 중간합계 10언더파 공동 3위로 우승경쟁에 합류했다. 3타를 줄인 박성현은 8언더파로 공동 8위로 3라운드를 마쳐 마지막날 역전 우승을 노린다. 보기없이 버디 7개나 낚으며 최고의 활약을 펼친 유소연(27)도 공동 8위로 뛰어 올랐다. 박인비(29)도 6타를 줄이며 공동16위(6언더파)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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