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1000조, 삼성 400조.. '빅 8' 시총 4000조 시대 여나

이다비 기자 2017. 3. 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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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삼성전자 등 전세계 정보기술(IT) 기업 ‘빅 8’의 시가총액이 조만간 40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주가가 차기작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고공 비행 중이고 미국과 중국의 인터넷 기업의 주가도 질주 중이다.

애플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해 삼성전자까지 세계 정보기술(IT) 기업 ‘빅 8’의 시가총액이 곧 400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 그래픽=박길우 디자이너

지난 24일 종가 기준으로 애플, 알파벳(구글의 모회사), MS, 페이스북, 아마존, 텐센트, 알리바바, 삼성전자 등 세계 IT 기업 상위 8곳의 시총은 약 3조4144억9000만달러(약 3833조원)로 4000조원에 육박한다.

현재 애플은 시총 7378억7000만달러이며 알파벳이 5673억9000만달러로 IT 기업 시총 2위를, MS가 5021억3000만달러로 시총 3위를 차지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은 4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중이다. 지난 23일까지 4위를 달리던 아마존은 24일 페이스북에 약 30억달러 차이로 5위로 밀려났다. 중국 IT 기업인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6위, 7위이며 삼성전자는 시총 291조9096억원으로 8위에 올랐다. 삼성전자 우선주 가치까지 합할 경우 삼성전자 시총은 324조5669억원을 넘는다.

IT 분야를 넘어 세계 1총 1위에 랭크된 애플은 ‘꿈의 시총’인 1조달러(1122조원) 전망이 나온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IT기업 시총 8위에 랭크된 삼성전자의 시총은 350조원설이 나오고 있다

◆ 애플·삼성 시총 오름세 “차기작 기대감”

차기 전략 스마트폰에 관한 기대감이 올해 애플과 삼성전자의 시총 상승을 이끈 주요 요인이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각각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아이폰8(또는 아이폰X·가칭)’과 ‘갤럭시S8’을 선보일 예정이다.

24일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140.64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올해 들어 무려 20% 이상 상승한 수치다. 경제전문지 24/7월스트리트는 “앞으로 애플의 주가는 16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수 주 안에 애플 시총이 7500억달러를 넘을 것”이라고 전망해 2위를 달리는 알파벳과도 시총 격차를 더 벌릴 것으로 관측된다.

플렉서블 OLED 패널을 적용한 아이폰 콘셉트 이미지./ 나인투파이브맥 제공

업계에서는 “애플 차기 아이폰이 공개되면 꿈의 시총이라고 불리는 1조달러도 충분히 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다. 애플은 이르면 오는 9월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으로 아이폰8을 출시한다.

주요 외신은 아이폰8을 스마트폰 판도를 바꿀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묘사하고 있다.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으로 출시되는 만큼, 베젤을 최소화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와 얼굴 인식 3차원(3D) 센서 기술, 듀얼렌즈 카메라, 무선충전기능 등이 탑재된다고 전해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내·외부 전문가 수 백 명으로 구성된 증강현실(AR) 전문 조직을 운영하고 있어 아이폰8에 AR이 탑재될 수 있다”고 보도하며 AR 기능 탑재도 시사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흐름도 만만치 않다. 증권 전문가들은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공개되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8’과 반도체 호황 등으로 증권전문가들이 삼성전자 목표 주가를 평균 240만원, 높게는 290만원까지 줄줄이 상향 조정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7이 지난해 발화이슈로 단종됐음에도, 기존 모델인 갤럭시S7의 지난해 4분기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갤럭시(Galaxy)’ 브랜드가 훼손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어 올해도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문(IM) 부문이 견조한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갤럭시S8은 음성인식 인공지능인 ‘빅스비(Bixby)’ 등 다양한 신기술이 적용돼 공개 전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빅스비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전용 버튼도 추가됐다. 앞서 이인종 삼성전자 부사장은 “빅스비를 지원하는 앱이라면 거의 모든 기능을 빅스비로 실행할 수 있게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세계 IT 기업 ‘빅8’의 지난 24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삼성전자는 2015년과 2016년에는 차이나모바일과 버라이즌, 인텔 등에 밀려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장중 213만원을 넘는 등 오름세를 보이며 시총이 급격히 늘어났다.

특히 올해 삼성전자의 상황이 최대 실적을 냈던 2013년보다 더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는 IM 부문만 높은 실적을 냈던 2013년과는 달리 올해는 IM과 가전(CE), 부품(DS) 부문 등 전 사업이 실적을 견인하고 있어서다.

삼성전자는 CE 부문에서 ‘QLED TV’를 출시해 프리미엄 TV 제품군을 정비하고,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제품을 선보이며 스마트홈 트렌드에 앞장서고 있다. 반도체 호황도 삼성전자 주가 상승을 이끄는 주된 요인이다. 이렇게 되면 올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40조~5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부품사업 동시 업사이클(Up-cycle)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LSI 역시 안정적인 10nm 수율 확보에 기반해 의미 있는 실적 기여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연간 영업이익 6억~7억달러를 내는 하만 인수도 삼성전자 시총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만을 인수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이나 가전 사업에서도 하만의 고사양 음향기술을 적용할 가능성이 커,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소프트웨어·서비스 파워 무섭네...구글 페이스북 텐센트 등 2~7위에 포진

조선 DB

애플 다음으로 시총이 높은 알파벳은 지난 2월 초 애플을 누르고 세계 시총 1위를 달성했지만, 현재는 애플과 1700억달러 정도 격차를 보이며 뒤처지고 있다. 구글은 검색·광고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자, 인공지능(AI)사업과 모바일 사업을 성장동력으로 닦고 있다. 구글은 지난해 음성인식비서인 ‘구글어시스턴트’과 자체제작 스마트폰인 ‘픽셀폰(Pixel Phone)’을 차례로 선보였다.

그러나 알파벳은 현재 세계적인 대형 기업들이 구글에 광고를 잇달아 중단하는 악재를 겪고 있다. 이달 17일 구글 온라인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서 인종차별과 종교 극단주의 단체의 영상에 세계 대형 기업들의 영상 광고가 유출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AT&T와 버라이즌, 도요타, 로레알 등의 기업이 구글 광고 중단을 발표했다. 구글은 사과문을 발표하고 사태 진화에 나섰으나 기업들의 광고중단 선언은 계속되고 있다.

애플과 알파벳의 뒤를 이어 MS가 세계 IT 기업 시총 3위를 차지했다. MS는 수 년 간 수십억 개에 이르는 빅데이터와 기계학습 알고리즘을 사용해 AI 연구에 착수해 왔으며, 제조공정이나 소매, 서비스, 헬스케어 분야에 AI를 성공적으로 적용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MS도 음성인식 비서인 ‘코타나’를 내놓고 아마존의 ‘알렉사’와 구글의 ‘구글어시스턴트’와 경쟁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최근 아마존을 근소한 꺾고 세계 IT 기업 시총 4위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 페이스북 주가는 20% 이상 올랐다. 인스타그램과 왓츠앱(WhatsApp)을 산하에 두고 있는 페이스북은 12억명 이상을 활성 사용자로 가지고 있어, 구글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광고 플랫폼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페이스북이 지난 24일 이미지와 동영상을 묶어 보여주는 광고인 '컬렉션'을 출시함에 따라 사용자를 더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투자 전문매체인 더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올 페이스북 매출과 수익이 각각 28%,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인터넷기업 텐센트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꺾고 아시아 시총 1위, 세계 IT 기업 시총 6위에 올랐다. 텐센트는 게임과 SNS 중심의 광고 수입이 급증해 순이익이 늘었다. 텐센트가 22일 공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텐센트의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40% 이상 증가했다.

지난 16일 모간스탠리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 호황으로 최대 수혜주로 떠오를 것이란 분석을 제시하기도 했다.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핀테크 성장 잠재력을 인정한다면 주가가 지금보다 65% 이상 상승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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