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수습자 가족들 "머리카락 한 올, 손톱 하나라도 찾고싶어"
- 팽목항엔 추모 발길 이어져
"9명 모두 가족 품으로 돌아가길.." 이주영 前장관·정홍원 前총리 방문
"이제 (배가) 올라왔으니 다시 바닷속으로 들어갈 일은 없잖아요. 우리 아이들 머리카락 한 올, 손톱 하나라도 천천히 다 찾고 싶어요."
26일 오후 1시 전남 진도군 팽목항. 세월호 사고 미수습자 조은화(당시 단원고 2년)양의 어머니 이금희씨가 울먹이며 말했다. 이씨 등 미수습자 가족 6명은 전날 밤 반잠수식 선박 위에 얹힌 세월호를 보기 위해 이날 오전 배를 타고 현장에 다녀왔다. 이씨는 "'이제 딸을 찾을 수 있겠구나' 싶은 생각과 함께 3년 전부터 지금까지 마음 아파해주신 국민과 현장에서 일해주신 분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특히 75시간 동안 해상에서 함께 머물렀던 어업지도선 '무궁화 2호' 진이동(56) 선장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소속인 진 선장은 사흘 내내 현장이 잘 보이는 위치로 배를 몰아 가족들을 안내했다고 한다. 진 선장은 25일 오전 비가 내리자 "오늘은 아이들이 우나 봅니다. 엄마 가지 말라고…"라고 해서 배 안을 울음바다로 만들었다고 한다. 이씨는 "너무나 고마운 분이었다. 해수부와 해경에도 참으로 감사한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세월호를 보고 돌아온 가족들을 팽목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건 이주영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었다. 그는 3년 전 세월호 참사 당시 면도를 하지 않아 덥수룩해진 수염을 한 채 가족들 곁을 지켰다. 그는 희생자들에 대한 분향을 마치고 미수습자 가족들과 인근 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함께 했다. 참사 당시 국무총리로 사고 수습을 지휘했던 정홍원 전 총리도 팽목항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했다.
이날 팽목항에는 종일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방파제에서 노란 리본을 쓰다듬던 이영미(47·전남 신안군)씨는 "남은 9명 모두 무사히 가족 품을 찾아가길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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