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톡톡] 온라인 서점·高월세에 밀려.. 하버드大 앞 서점도 '백기'

뉴욕/김덕한 특파원 2017. 3. 27.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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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년 역사 '쇼언호프 서점' 오프라인 접고 온라인 전환

미국 하버드대 앞에 있는 161년 역사의 '쇼언호프 외국책 서점(Schoenhof's Foreign Books)'이 25일(현지 시각) 폐점식을 갖고 간판을 내렸다. 하버드대 교지인 하버드 크림슨과 보스턴 글로브 등 현지 언론들은 "치솟는 월세와 온라인 서점과의 경쟁을 견디지 못해 하버드 스퀘어의 명물이 사라지게 됐다"며 아쉬워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되고 규모가 큰 외서(外書) 전문 서점'을 자처해 온 쇼언호프는 1856년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문을 열었고 1900년대 초 하버드대가 있는 케임브리지로 옮겨왔다. 1983년부터는 하버드 스퀘어에 있는 지금의 자리에서 영업해왔다. 온라인 서점으로는 계속 운영되지만 외국어로 쓰인 책을 직접 볼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진 데 대해 하버드대 교수, 학생들은 물론 이 서점에서 영감을 얻어온 많은 지식인이 아쉬워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서점 운영 책임자인 매들레인 플래너건은 "지금은 안녕을 고하고 새로운 영역으로 떠나갈 수밖에 없다"면서 "많은 고객이 우리의 온라인 서점으로 옮겨오고 있어 미래는 낙관적이며 우리는 반드시 이곳으로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보스턴과 케임브리지 일대는 바이오 연구단지 등이 들어서면서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고 개발 바람이 불어 지역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들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하버드 스퀘어의 명물 신문가판대 '아웃 오브 타운 뉴스'가 헐렸고, 지난 2월에는 역시 이곳의 랜드마크 잡화점인 '크림슨 코너'가 폐업을 선언했다.

'아웃 오브 타운 뉴스'가 있던 45㎡(약 14평) 부지는 케임브리지 시정부가 460만달러(약 52억원)를 들여 연간 1000만명이 찾는 새 점포로 재개발하고 있고, 크림슨 코너는 워싱턴DC에 본사가 있는 '앤드 피자(&pizza)'가 체인점을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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