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CEO]"없던 길 가자 실체 의심받아.. 이제야 명예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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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은 없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김 사장의 자신감은 셀트리온이 보여준 최근의 이런 경영 성과들 덕분이다.
그는 "첫째(램시마)보다 둘째(트룩시마)가 더 잘 나왔다"는 말로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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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김형기 셀트리온 사장은 21일 인천 연수구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바이오 벤처기업, 벤처캐피털, 대학 연구실 등이 계속 나와야 바이오의약품 산업의 생태계가 완성된다. 셀트리온은 생태계를 이끄는 핵심 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세계 시장 공략에 차질은 없겠느냐는 질문에 김형기 셀트리온 사장(52)의 답은 단호했다.
바이오복제약(바이오시밀러) 제조회사인 셀트리온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의 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 2월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혈액암 치료제인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EMA가 승인한 최초의 항암 바이오시밀러다. 김 사장의 자신감은 셀트리온이 보여준 최근의 이런 경영 성과들 덕분이다.
김 사장은 21일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램시마의 성공 경험을 토대로 내년 하반기(7∼12월)엔 트룩시마를, 2019년 하반기엔 ‘허쥬마(유방암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은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40∼45%를 점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셀트리온이 새 제품을 미국에 출시하는 시점은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끝나는 때에 맞춰 이뤄진다. 김 사장은 “미국에서 ‘리툭산’(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2018년 7월에, ‘허셉틴’(허쥬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2019년 6월에 물질 특허가 만료된다. 올 상반기(1∼6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바이오시밀러의 승인을 신청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첫째(램시마)보다 둘째(트룩시마)가 더 잘 나왔다”는 말로 자신감을 보였다. 셀트리온의 첫 번째 제품인 램시마는 이미 유럽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는 특허 소송이라는 장애물에서도 완전히 벗어났다. 김 사장은 “오리지널 제품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는 바이오시밀러의 장점을 램시마를 통해 보여줬다. 트룩시마의 시장 침투는 더 수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램시마에 대해 “유럽 판매 실적과 임상 데이터 덕분에 품질에 대한 (미국의) 반응이 우리 예상보다 좋다고 들었다. 출시 1년 차이지만 올해 미국 시장 점유율 15∼20%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올해 미국에 위탁생산을 맡기는 것도 시작한다. 김 사장은 “현재 1공장을 증설하고 있고 내년 3공장의 건설에 들어가지만 수요가 늘면서 생산량이 부족해질 것이라고 본다. 올해 내로 미국의 생산시설에 위탁생산을 맡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서 생산한 원료를 보내면 미국 공장에선 첨가물을 넣어 투여가 가능한 완제품을 만든다.
대우자동차 출신인 김 사장은 2002년 셀트리온의 창립 당시 입사해 셀트리온의 성장을 가까이서 지켜봐 왔다. 경영관리와 재무, 연구개발(R&D)을 맡고 있는 김 사장은 생산·품질을 맡은 기우성 사장과 함께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의약품의 출시보다 생산설비 투자 등을 먼저 하는 등 셀트리온은 파격적 행보를 보였다. 그 때문에 사업 초기부터 셀트리온에는 “판매할 제품이 있는 것이냐”라는 의문이 쏟아졌다. 김 사장은 “없던 길을 가고 있었기에 의구심이 있던 게 사실이다. 이제야 실질적인 제품 허가, 매출로 연결되면서 명예 회복을 한 것 같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사장이 밝힌 올해 셀트리온의 매출 목표는 연결 기준 1조 원. 지난해 매출액은 6705억 원이었다. 김 사장은 “현재 2000억∼3000억 원씩 투자하는 R&D에 매년 1조원을 투자하는 회사로 성장하는 게 1차적인 꿈”이라고 밝혔다.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신약 개발에도 성공하겠다는 포부가 있기 때문이다. 현재 셀트리온은 독감 신약인 ‘CT-P27’의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인천=박은서 기자 cl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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