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라인] '소녀상 민심'에 기름 부은 주일대사의 역주행

우상규 입력 2017. 3. 26. 19:12 수정 2017. 3. 26.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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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규(사진) 주일 대사가 한국의 차기 정권은 2015년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준수해야 하며 '부산 소녀상'은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보도된 인터뷰에 따르면 이 대사는 "누가 대통령이 돼도 합의를 지키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며 "(합의는) 한·일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이 대사가) 이해를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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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과 인터뷰서 밝혀 / 위안부 합의 준수도 거듭 주장

이준규(사진) 주일 대사가 한국의 차기 정권은 2015년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준수해야 하며 ‘부산 소녀상’은 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25일 아사히신문에 보도된 인터뷰에 따르면 이 대사는 “누가 대통령이 돼도 합의를 지키는 것이 올바른 길”이라며 “(합의는) 한·일관계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9일 도쿄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어떤 정권이 발족하더라도 합의를 확실히 지키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 대사의 이 같은 거듭된 발언은 현 정부의 입장을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직 대사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출범이 얼마 남지 않은 차기 정권의 대일 정책에 대해 주문을 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더구나 대선 유력후보들은 한·일 정부의 위안부 합의를 파기 또는 재검토하겠다는 생각을 분명히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사의 소신 발언으로 볼 수도 있지만 발언 내용과 수위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아사히신문은 “합의 이행을 요구하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 (이 대사가) 이해를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대사는 지난해 말 부산 주재 일본총영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에 대해 “국제 예의, 관습 측면에서 봐도 바람직하지 않다”며 “상을 세우는 데 적절한 장소를 찾아 이전시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관계자가 동의할 수 없는 방법으로 이전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는 조기 철거를 위해 구체적 움직임을 요구하는 일본 정부의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설명했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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