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복면가왕'의 가왕 노래할고양이 가수 구자명을 제치고 가왕 자리를 사수했다.

26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에서는 지난 방송에 이어 가왕 장화신고 노래할고양(이하 노래할고양)에 도전하는 복면가수 쓴맛을 보여주며 한약도령(이하 한약도령), 미스코리아 진달래(이하 진달래), 성대저글링 서커스걸(이하 서커스걸), 노래천재 김탁구(이하 김탁구)의 2라운드 대결이 그려졌다.

이날 '복면가왕' 2라운드 첫 무대는 한약도령과 진달래의 무대로 꾸며졌다. 이에 한약도령은 밴드 버즈의 '남자를 몰라', 진달래는 가수 휘성의 '위드 미(With me)'를 선곡했다. 한약도령은 특유의 진지한 감성과 안정적인 가창력을 보여줬으나 감성과 가창 모두 능수능란한 진달래에게 아깝게 패배했다.

복면을 벗은 한약도령의 정체는 배우 온주완이었다. 노래를 잘하는 연기자일 것 같다는 패널 카이의 예측이 적중한 가운데, 한약도령의 정체를 몰랐던 김구가는 당황했다. 과거 온주완과 MBC 예능 프로그램 '세바퀴'에서 함께 MC로 호흡한 바 있기 때문. 정작 온주완은 "아무도 제 정체를 몰라줘서 즐거웠다"고 긍정적으로 해석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어진 2라운드 두 번째 무대는 서커스걸과 김탁구의 순서였다. 서커스걸은 가수 정승환의 노래 '너였다면', 김탁구는 밴드 YB의 노래 '박하사탕'을 선곡해 무대를 꾸몄다. 서커스걸은 특유의 호소력 짙으면서도 트렌디한 음색을 과시했다. 그러나 김탁구의 폭발적인 샤우팅에 압도 당했다. 이에 29대 70의 큰 격차로 패배했다.

무대 내내 서툰 한국 발음을 지적 받은 서커스걸의 정체는 그룹 브랙핑크 멤버 로제였다. 뉴질랜드에서 태어나 호주에서 자라 가수가 되기 위해 한국으로 온 터라 발음이 부정확했던 것. 특히 로제는 '복면가왕' 패널 중 그룹 비투비 멤버 서은광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아 눈길을 모았다.

곧바로 치러진 3라운드 가왕 후보 결정전에서는 진달래와 김탁구가 대결했다. 진달래는 가수 인순이의 노래 '아버지'로 깊은 감성으로 승부했고, 김탁구는 박완규의 '천년의 사랑'으로 찌를 듯한 고음을 내세웠다. 이 가운데 판정단은 64대 35로 김탁구의 손을 들어줬다.

뒤이어 드러난 진달래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리사였다. 그는 '복면가왕'에서 뮤지컬 계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앞으로도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로 좋은 모습, 좋은 음악, 좋은 에너지 전달해 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가왕 노래할고양은 도전자 김탁구에 맞서 왕좌를 사수하기 위해 가수 박효신의 명곡 '눈의 꽃'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김탁구의 높은 고음이 휩쓸고 간 자리에 노래할고양의 애절한 감성이 몰려왔다.

연예인 판정단 7대 5, 일반인 판정단 42대 45 최종결과 50대 49로 단 1표 차로 승부를 가릴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대진이었으나 승자는 단 한 명, 노래할고양이었다. 이에 노래할고양은 "1표 차로 이기긴 이겼다. 다음엔 조금 더 많은 표 차이로 이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마침내 드러난 김탁구의 정체는 바로 가수 구자명이었다. 구자명은 2012년 '위대한 탄생 시즌2'를 우승한 이력으로 단숨에 주목 받았다. 그는 "제가 부상으로 인해 현역으로 군대를 못 가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축구 했다가 노래하는 애, 오디션에 나와서 반짝 했던 애로 잊혀지지 않을까 고민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에 패널 중 카이는 "제가 함부로 말씀 드리기 어렵지만 축구 국가대표로 선발이 된 이후에 모든 것이라 생각했던 분야에서 한 번 좌절을 맛봤기 때문에 노래를 단단하게 만들 수 있었다 본다"고 격려했다. 구자명은 패널들의 위로에 눈물을 보였고 "이제 가수 구자명으로 여러분의 기억에 남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티브이데일리 연휘선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제공=MBC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