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맞짱 뜬 이승만의 '뚝심'
'친미' 이미지와 달리 주체성 강조
후반기 비선 실세 휘둘려 위기 자초
이승만 공과 균형있게 조명해야
반면 김광웅 서울대 명예교수의 시각은 조금 다르다. "정치적·역사적 관점이 아닌 행정학 관점에서 이승만 정부를 평가하려 한다"며 『이승만 정부 그리고 공유정부로 가는 길』이란 책을 냈다. 출간에 맞춰 22일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이승만 리더십의 의미와 교훈'이라는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 교수는 "대한민국 공공 공간에서 이승만 동상을 찾아볼 수 없다. 독재라는 오명 때문에 초대 대통령이 이토록 천대받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며 "진영논리를 벗어나 이승만 정부의 공과를 균형감 있게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입국 정책은 이승만 리더십의 정수로 꼽힌다. 이승만 정부 전후 문맹 퇴치율은 22%에서 98%로 높아진다. 여전히 유교적 관습에 젖어있던 사회 분위기에서 탈피하고자 기술교육에 집중하고 미국 유학을 장려하기도 했다. 임동욱 한국교통대 교수는 "민주주의·시장주의·관료주의라는 근대 국가의 기본틀을 이승만 정부가 닦았다"고 강조했다.
민주 지도자라는 측면에도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태균 교수는 "미국은 본래 이승만 정권에 대해 냉소적이었다. 하지만 초대 내각에 반대파로 분류되던 조봉암(농림부장관)과 이순탁(기획처장) 등을 발탁하는 것을 보고는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권혁주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는 "지주의 반발 등 사회적 갈등 요소가 컸던 농지개혁 정책을 완수했다는 점 등은 조정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최근 정부에 시사점을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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