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도래]'태생적 한계' 정면돌파 나서는 저축은행

배상철 기자 2017. 3. 26.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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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와 핀테크를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금융권에 불면서 저축은행 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비대면 플랫폼을 출시하고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키로 하는 등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관계형 금융이라는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이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비대면 영업이 확대되면서 밀착형 금융이라는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이 축소될 경우 존재 이유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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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 배상철 기자]
빅데이터와 핀테크를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금융권에 불면서 저축은행 업계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빅데이터와 핀테크를 기반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바람이 금융권에 불면서 저축은행 업계도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비대면 플랫폼을 출시하고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키로 하는 등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관계형 금융이라는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이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26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비대면 계좌 애플리케이션 SB톡톡의 계좌개설은 지난 22일 기준 9000건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총 수신액은 1000억원을 돌파했다. 45개 저축은행의 176개 상품을 제공하는 SB톡톡은 저축은행업계의 대표적인 핀테크 접목 상품이다.

지난해 23일 서비스를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돌풍이라 할 만한 성과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들이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지역 저축은행의 예금 상품을 이용하고 싶어도 거리가 멀어 쉽지 않았다”며 “금융과 기술을 결합한 SB톡톡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저축은행들도 빅데이터, 핀테크, 인공지능 등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웰컴저축은행은 데이터를 분석해 미래를 예측하는 머신러닝 기술을 고객 신용평가 과정에 적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저신용자 중에서도 우량한 고객을 선별할 수 있어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해졌다. 아울러 AI전문가를 팀장으로 하는 디지털뱅킹 팀을 신설해 인공지능과 금융의 결합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간편 송금서비스인 토스(Toss)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핀테크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관련 스타트업과의 제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온라인사업부를 중심으로 채팅상담시스템을 구축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챗봇 상담을 도입할 예정이다.

반면 대부분의 중·소 저축은행은 4차 산업혁명에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비대면 영업이 확대되면서 밀착형 금융이라는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이 축소될 경우 존재 이유가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술을 도입할 인력과 자본이 부족한 것도 원인이다.

한 소형저축은행 관계자는 “핀테크에 관심은 있지만 아직까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고객들이 영업점을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저축은행들은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가는 모양새다. 지난 2014년 말 240개였던 지점은 지난해 말 245개로 늘어났다. 일부 저축은행은 영업시간을 야간까지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라고 하지만 비대면 거래가 저축은행에 맞는 옷인지 고민이 많다”며 “뒤쳐지지 않도록 노력은 하겠지만 사람을 만나는 관계형 영업을 포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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