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영화 같은 항일 드라마.."역사 왜곡" 우려

박희천 2017. 3. 25.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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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인공이 만두를 던지면 수류탄이 되고, 총알도 자유롭게 피하고.

무슨 판타지 영화 같죠?

요즘 중국 인터넷 등에서 볼 수 있는 항일전 드라마 얘기라고 합니다.

주인공의 능력을 너무 과장하다 보니 생긴 일인데요.

역사를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박희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의 항일전을 소재로 한 드라마입니다.

한 병사가 만두를 한 입 베어 먹고 던지니 수류탄처럼 폭발합니다.

각종 채소류도 이 병사가 던지면 폭탄이 됩니다.

[드라마 한 장면 : 토마토, 오이, 당근, 고추. 자 보세요!]

무협 영화를 방불케 하는 항일 드라마도 있습니다.

맨손으로 일본군 병사를 두 동강 내는가 하면, 일본군이 쏜 총알을 가볍게 피합니다.

수류탄을 하늘로 던져 날아가는 일본군 비행기를 격추하기도 합니다.

총알이 400km를 날아갔다는 황당한 얘기도 나옵니다.

[드라마 한 장면 : 아푸라는 사람이 있는데 400km 밖에서 총을 쏴 일본군을 죽인 진정한 고수입니다.]

판타지인지, 역사극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천다오밍 / 배우 : 청소년들이 이런 항일드라마를 보면 진짜로 오해할 수 있고 그들이 가죽 코트를 입은 미남, 미녀로만 생각할 겁니다.]

과장이 지나치면 항일 선열들의 헌신을 희화화해 오히려 이들의 업적을 깎아내릴 수 있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박희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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