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포커스] 슈팅에 경직된 공격진, 모험적이고 과감해보자

우승호 입력 2017. 3. 2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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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의 역사에 있어 지난 23일은 기억하지 싫지만 기억될 수 밖에 없는 참사로 기록되었다.

패스 플레이를 통해 아무리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도 결국 슈팅을 시도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면 득점할 수 없는 것이 축구이지만 중국전에서 대표팀 선수들, 특히 공격진에서 슈팅에 대한 적극성은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공격이 아닌 중원의 기성용이 2번의 날카로운 슈팅을 모두 유효슈팅으로 기록했고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가 2번의 슈팅(유효슈팅 1)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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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우승호 기자= 한국축구의 역사에 있어 지난 23일은 기억하지 싫지만 기억될 수 밖에 없는 참사로 기록되었다. 원정 경기의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온전히 우리가 잘 하지 못한 변명할 수 없는 결과였다.

대한민국 A대표팀은 지난 23일 중국 후난성 창샤 허룽스타디움에서 열린 중국과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예선 A조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유다바오에게 허용한 단 한 골을 극복하지 못하며 0-1로 패했다. 단순히 스코어 차이를 벗어나 경기 내용면에서도 많은 문제가 발생하면서 앞으로 남은 경기에 적신호가 켜진 상황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패스 플레이를 통해 공간과 기회를 만들어 승리하겠다는 전술을 주로 사용했다. 문제는 점유율과 패스만으로는 결코 승리를 만들어 낼 수 없다는 것이다. 중국전에서도 점유율은 한국이 높았지만 골과 승리는 중국이 가져갔다.

패스 플레이를 통해 아무리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도 결국 슈팅을 시도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하면 득점할 수 없는 것이 축구이지만 중국전에서 대표팀 선수들, 특히 공격진에서 슈팅에 대한 적극성은 보이지 않았다. 중국과 한국의 슈팅 수는 12개로 같았지만 슈팅을 누가 어떻게 시도했는지를 살펴본다면 문제는 확연히 드러났다.

원톱으로 선발 출전한 이정협과 왼쪽 측면에서 풀타임을 뛴 남태희는 각각 박스 바깥쪽에서 골문을 벗어나는 슈팅을 한 차례 시도했고 공격 2선의 구자철도 유효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지동원이 공격진 중에서는 가장 많은 4번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슈팅으로 연결된 것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교체 출전한 황희찬이 한 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한 반면 김신욱은 아예 단 한 차례 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오히려 공격이 아닌 중원의 기성용이 2번의 날카로운 슈팅을 모두 유효슈팅으로 기록했고 중앙 수비수인 홍정호가 2번의 슈팅(유효슈팅 1)을 시도했다. 전체 슈팅 시도에서 공격진의 역할은 크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공격의 세기를 약화시키고 말았다.

중국전에서 공격진들은 슈팅을 할 수 있는 위치 혹은 상황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보다 재차 패스를 연결하다 공격이 끊어지는 장면을 여러 번 보여주었다. 좀 더 확실한 찬스를 만들기 위한 패스였다고 이해할 수 있겠지만 슈팅을 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과감한 슈팅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 패스가 끊어져서 공격에 실패하고 역습을 당하는 것보다 슈팅을 하고 공격을 마무리 하는 편이 우리 수비 입장에서도 나은 편이 될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대표팀은 손흥민의 결장이 뼈아팠을 것이다. 손흥민의 가진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슈팅 각도나 거리 위치가 조금 어렵더라도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슈팅을 시도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슈팅시도로 손흥민이 쉽지 않은 위치에서 득점을 만들어내는 장면을 우리는 많이 보아왔다.

조금 더 완벽한 찬스를 만들기 위해 고민을 그리 많이 할 필요가 없다. 찬스가 보인다면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 공격진에서의 적극성은 상대 수비진에게 부담을 주고 결과적으로 경기 전체를 우리 페이스로 충분히 이끌어 갈 수 있다. 키퍼에게 잡히든 골포스트 위로 훌쩍 넘어가든 슈팅 정확도에 연연하지 말고 일단 공이 골문으로 향해야 한다. 그래야 득점을 기록하고 승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1골을 실점에도 2골을 넣으면 승리하는 것이 축구다. 결국 누가 더 많은 골을 넣으냐로 결과를 만들어내는 단순한 축구의 기본 규칙을 대표팀의 공격수들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다가오는 시리아전에서 개선해야 한다. 슈팅에 경직된 모습은 이번 중국전이 마지막이어야 한다. 월드컵에 나가려면 보다 모헙적이고 과감해져보자. 이제는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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