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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구속시 전면 투쟁”…김진태 의원 등 ‘출근 도장’
‘대통령 탄핵무효 국민저항총궐기 운동본부’(국민저항본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개최한 ‘제3차 전국민 태극기 집회’에서 “탄핵도 억울해 죽겠는데 (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면 전면적인 투쟁을 할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
집회 전 국민의례와 애국가 제창, 천안암 침몰 사건 7주기(26일)를 맞아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도 진행했다. 무대 발언 중간마다 ‘진군가’ ‘최후의 5분’ 등 군가나 고(故)박정희 전 대통령이 만든 ‘나의 조국’을 틀기도 했다.
집회에는 김진태·조원진 자유한국당 의원과 박 전 대통령 탄핵심판 변호인단이었던 서석구·조원룡 변호사 등도 참여했다.
조 의원은 “여러분들이 들고 있는 태극기의 힘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막고 대한민국을 살릴 수 있다”며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 것이기 때문에 힘을 한 데로 모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 의원은 무대에 올라 “우리 대통령님이 집으로 돌아오신 상황에서 제대로 된 대통령을 뽑으면 고생할 일 없다”며 “당내 경선을 치르고 다음 주 다시 이 자리로 올 때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강조했다.
54만→230만명…참가자 규모 번복하기도
앞서 오후 1시쯤부터 대부분 60대 이상으로 보이는 참가자들이 집회 장소로 집결했다. 서울 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안에서 집회 장소를 안내하는 참가자도 있었다. 국민저항본부 관계자들은 지하철역 출입구 앞에서 ‘애국일보’ 등 선전물을 배포했다.
서울광장 전체 면적(1만 3207㎡)의 절반 정도만 차는 등 박 전 대통령 탄핵 전 집회보다 참가자는 다소 줄어든 모습이었다. 애초 54만명이 참가했다고 발표했던 주최 측은 오후 5시쯤 참가자가 230만명이라고 번복하기도 했다.
1부 집회를 마친 이들은 을지로입구역→회현역→한국은행으로 도심 행진을 한 뒤 대한문으로 돌아왔다. 참가자들은 한 손엔 태극기를 들고 대형 성조기를 둘러싼 채 도심을 행진했다.
박사모에서 활동하던 30대 초중반의 직장인 등이 만든 모임 ‘애국청년포럼’은 ‘진실이 보이는 청년들은 모두 나와라! 이제 청년의 복수는 시작된다!’ 고 적은 플래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들은 “언론들이 무죄추정의 원칙을 깨고 박 전 대통령을 범죄자로 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석진(38) 애국청년포럼 대표는 “박사모 활동을 하던 청년들을 대상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130여명을 모았다”며 “박 전 대통령 탄핵이 무효라는 것을 주장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자신을 평범한 20대 청년이라고 소개한 한 참가자는 2부 행사 무대에 올라 “박 전 대통령 탄핵은 청년들이 기뻐할 일이 아니라 대한민국이 청렴해 지는 것을 막고 개혁이 되는 것이 좌절된 사건”이라며 “지금 청년들은 전교조의 세대, 광우병의 세대로 언론 선동에 의해 무조건 증오심으로 촛불을 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오후 5시 인근 광화문광장에서 촛불집회도 진행된 만큼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154개 중대 1만 23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질서 유지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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