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 "유승민은 보수의 중요 자산..연대 대상"

"대통령 당선되면 모든 권력 지방으로 이양할 것"

(대구=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 경선 후보인 김관용 경북지사는 25일 바른정당 유력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에 대해 "보수의 중요한 자산"이라며 연대 대상으로 규정했다.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자유한국당 대선주자인 김관용 경북지사가 25일 오후 대구 서문시장 상설공연장에서 정책발표를 하고 있다. 2017.3.25 psykims@yna.co.kr

김 지사는 이날 대구 서문시장에서 한 정책·비전 토크쇼에서 유 의원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하고 "(당을) 배신하고 떠났지만 나라가 좌쪽으로 넘어가니 이를 바로 세우는 데는 뜻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다. 이것이 잘못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며 사드 배치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집에 도둑이 드는데 야구방망이라도 하나 갖고 있어야 하는데, 미국조차 '노'라고 하는 대통령 후보가 있다"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겨냥한 뒤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큰일 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가 북한인권법과 관련해 북한과 의견을 나눈 것을 왜 처벌하지 않느냐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대통령에 당선된 것처럼 완장을 차고 설치고 다닌다"며 "좌파정권이 집권하지 못하도록 보수를 대통합해서 정권을 다시 잡은 뒤 그런 분들은 하나하나 정리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그러면서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보복 움직임을 '내정간섭'이라고 규정하고 "우리가 똘똘 뭉치면 그런 소리를 못할 것인데 나라가 이 지경이니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지사는 "나라를 이렇게 만든 정치권은 그만해야 한다"며 중앙정치에 오염되지 않고 현장 행정경험이 많은 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개헌을 해서 모든 권력을 지방으로 이양하겠다"며 "그래야 부정이 없다"고 했다.

당내 경선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와 김진태 의원에 대해서는 각각 '성완종 리스트 사건', '선거법 위반 사건'에 연루돼 있는 것을 언급하면서 "대선 후보 합동토론회를 하는데 서초동 법조타운에 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고 질타했다.

이어 "만에 하나 이들이 대통령 후보가 돼 또 다른 문제가 생기면 우리 당은 (대통령) 후보도 못 내게 된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대구=연합뉴스) 김관용 경북지사는 25일 대구시당 당사에서 열린 '대구·경북 주요당직자 간담회'에서 당원들의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2017.3.25.

앞서 김 지사는 한국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주요 당직자 간담회'에서 "대구·경북은 한국전쟁 때 호국의 보루였고, 독립운동가가 전국에서 가장 많이 배출하는 등 역사적으로 나라를 위해 가장 많이 희생한 곳"이라며 "저는 중앙정치에 오염되지 않았고 현장 경험도 많아 국가 틀을 개조하는데 누구보다 잘할 수 있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d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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