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박기원 감독, "1차전 승리에 큰 의미 안 둬"

[OSEN=인천, 최익래 기자] "첫 경기 승리일 뿐. 큰 의미 두지 않는다."

대한항공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현대캐피탈과 챔피언결정 1차전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완승했다. 1~2세트 모두 두 차례 접전 끝에 27-25로 따낸 점이 주효했다. 뒷심에서 상대를 앞섰던 것이다.

경기 후 만난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은 "이번 시합에 이것저것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몇 개는 괜한 걱정이더라. 선수들을 더 믿을 걸 그랬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그는 "사실 1세트는 100% 우리 실력은 아니었다. 운도 따랐다. 3세트에 우리 실력이 나왔다"라고 밝혔다.

승부를 가른 건 1세트 비디오 판독. 23-24로 뒤진 상황에서 현대캐피탈 송준호의 오픈 공격이 성공했다. 하지만 박기원 감독이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송준호의 팔이 네트를 넘어갔다는 지적이었다. 판독 결과 송준호의 오버 네트로 판정이 번복됐다.

이 비디오 판독에 대해서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신청했다"라고 설명했다. 문성민을 9득점으로 봉쇄한 것에 대해서는 "상대 키 플레이어니 당연히 분석했다. 준비를 철저히 했던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반면 14득점을 올리며 활약한 상대 라이트 최민호에 대해서는 "리베로가 아니면 어디서 뛰어도 될 선수다. 갖고 있는 능력이 원체 뛰어나다"라고 칭찬했다.

그러나 백전노장은 경계를 풀지 않았다. 박 감독은 "1차전 승리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현대캐피탈이나 우리도 기선제압을 극복할 수 있는 팀이다. 그저 첫 경기 승리일 뿐이다"라며 "현대캐피탈이면 남은 경기 제 컨디션을 극복할 팀이다"라고 밝혔다.

공수 모두 잘됐지만 박기원 감독이 가장 만족한 것은 교체 선수들의 활약. 박 감독은 "승부처에서 분위기를 잘 만들어줬다"라며 "물론 어느 정도 계산과 기대는 있었지만 그걸 뛰어넘었다. 그게 고무적이다"라고 설명했다. /ing@osen.co.kr

[사진] 인천=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