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모든 사고 내 일 같아..세월호 가족들 돕고 싶었다"

2017. 3. 25.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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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처럼 배타는 사람들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고가 내 일처럼 가슴아파요. 그래서 세월호 가족들을 조금이라도 더 돕고 싶었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을 태우고 나흘간 바다 위에서 3년만에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을 묵묵히 함께 지켜보며 인양 성공을 간절히 바란 이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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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2호 선장·선원들, 세월호 가족 태우고 나흘간 '인양 현장' 지켜

(진도=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저희처럼 배타는 사람들은 바다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고가 내 일처럼 가슴아파요. 그래서 세월호 가족들을 조금이라도 더 돕고 싶었죠."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을 태우고 나흘간 바다 위에서 3년만에 세월호가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을 묵묵히 함께 지켜보며 인양 성공을 간절히 바란 이들이 있었다.

바로 서해어업관리단 소속 국가어업지도선 무궁화2호의 진이동(56) 선장과 선원들이다.

진 선장과 선원들은 지난 나흘간 밤낮으로 가족들의 안전을 책임지고 가족들과 같은 심정으로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한 채 함께 세월호의 인양을 기다렸다.

힘들기로 유명한 중국어선 단속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해상에 출동했던 진 선장과 선원들은 당초 7박8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지난 23일 육지로 복귀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시험인양이 이뤄진 지난 22일 미수습자 가족들을 태우고 사고 해역으로 간 뒤 갑자기 현장에서 본인양이 결정됐고, 진 선장과 선원들은 가족들을 다른 배에 옮겨 태우고 복귀하는 대신 함께 바다 위에 남기로 결정했다.

해수면에 흡착된 세월호 선체가 떠오르는 순간부터 운항능력이 없는 선체를 육상으로 인도할 '희망의 배'인 반잠수식 선박에 선적하기까지 모든 순간을 가족들과함께 했다.

가족들은 이들의 노고와 배려에 감동하며 감사를 표했다.

세월호 침몰 지점과 1.6km 떨어진 곳에서 작업을 바라보던 인양 초기에는 배의 방향을 돌려가며 최대한 현장이 잘 보일 수 있도록 했고, 세월호를 연결한 잭킹바지가 반잠수식 선박을 향해 이동할 때에는 같은 방향으로 따라가며 가족들을 배려했다.

배를 탄 경력만 26년이 넘는 베테랑인 진 선장은 불안해하는 세월호 가족들에게 단속업무용 감시카메라로 세월호가 반잠수식 선박에 실리는 모습을 보여주며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기도 했다.

진 선장은 "가족들은 인양 과정 한순간 한순간마다 들려오는 작은 소식 하나에도 불안해할 것 아닌가. 그래서 직접 보여주고 설명해서 안심시켜 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지난 23일 밤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왔다는 뉴스가 나온 후로 가족들이 굉장히 불안해하고 동요했다"며 "이후 과정을 바라보는 가족들이 피말리는 걱정을 반복하지 않도록 해줘야 했다"고 덧붙였다.

진 선장 역시 지난 나흘간 불안했던 순간들이 있었다.

그는 "세월호가 해저면에 흡착된 상태에서 '툭' 떨어지게 하는 그 순간이 가장 어렵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 1m 올라온 그 순간 '아 성공했다'고 느꼈다"고 회고했다.

진 선장은 "나 역시도 친척을 바다에서 잃었다. 세월호를 바라보는 국민, 미수습자 가족, 유가족의 마음이나 내 마음이 모두 같을 것이다. 인양에 성공해 후련하기도 하지만 결국 미수습자들을 찾아야 인양을 하는 이유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are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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