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경선' 현장투표 '흥행'.."XXX 알지?" 우려했던 모습도

광주=백지수 기자 입력 2017. 3. 2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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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시작된 국민의당 대통령후보 경선.

경선 시작에 앞서 인쇄한 투표용지 50만장 중 10만장이 준비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로비는 각 후보 지지자들과 당직자, 당원, 선거인단 신청서를 작성하려는 일반 유권자 등이 뒤섞여 혼잡했다.

국민의당이 이번 경선을 위해 처음 개발한 선거인단 등록·본인확인 시스템이 투표 시작 초반 말썽을 부리기도 했다.

투표 마감 후 개표가 시작되는데 국민의당은 오후 8시쯤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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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르포]국민의당 경선 첫 지역 광주, 2만명 넘는 예상 외 흥행..첫 국민경선에 실수·오류도

[머니투데이 광주=백지수 기자] [[the300][르포]국민의당 경선 첫 지역 광주, 2만명 넘는 예상 외 흥행…첫 국민경선에 실수·오류도]

25일 국민의당 첫 '완전국민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진=백지수 기자

"XXX, ○번 알지? 알지?"

25일 시작된 국민의당 대통령후보 경선. 사전 선거인단 모집없이 진행되는 '완전국민경선'의 첫지역은 광주와 전남, 제주다. 봄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예상보다 많은 투표 참여자가 모였다.

오후 2시 현재 광주 5곳 등 전체 30곳 투표소에서 참여한 투표자는 3만6523명으로 집계됐다.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이다. 국민의당은 최종 투표자가 5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경선 시작에 앞서 인쇄한 투표용지 50만장 중 10만장이 준비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로비는 각 후보 지지자들과 당직자, 당원, 선거인단 신청서를 작성하려는 일반 유권자 등이 뒤섞여 혼잡했다. 지지자들은 안철수·손학규·박주선 후보(기호 순)가 오후 2시부터 진행될 정견발표를 위해 센터 로비로 들어서자 각 후보 이름을 연호하며 후보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러나 당에서 공정한 경선을 약속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일부 조직·동원선거 움직임도 포착됐다. 선거인단 신청서를 손에 든 한 70대 노인 무리는 "사장님이 같이 가자고 해서 일 같이 하는 사람들과 함께 투표하러 왔다"고 밝혔다. 곧 '사장'이라고 불린 한 남성이 다가와 한 노인의 어깨를 두드리며 "XXX, ○번 알지?"라며 투표소로 이들을 이끌었다.

투표소 출구 앞에서 만난 10여명의 대학생 무리가 떼를 지어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무리에 섞여 있던 한 20대 여대생은 "국민의당에는 별 관심은 없었는데 교수님이 오라고 해서 왔다"고 털어놨다.

25일 국민의당 첫 '완전국민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진=백지수 기자

로비와 정견발표 행사장에서는 지지자들의 세력 경쟁도 치열했다. 각 후보 지지자들은 로비는 물론 선거관리법상 선거 운동이 금지된 연설장 내에서도 막대풍선과 깃발, 플래카드 등을 흔들며 후보 이름을 연호했다. 당직자들은 이들을 말리느라 "연설장 내에서는 그 어떤 도구도 사용하시면 안 된다, 후보 이름 연호는 더욱 안 된다"고 경고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같은 지지 세력의 경쟁과 당의 준비에 비해 연설 행사장은 오히려 한산했다. 후보들이 정견발표를 하는 김대중홀은 후보 연설이 시작된 오후 2시10분이 넘어서도 전체 좌석(2700석)의 2/3 정도밖에 차지 않았다.

투표장 분위기도 비슷했다. 본인 본인 확인용 PC 80대, 본인 확인·선거인단 등록을 담당하는 160명의 도우미, 기표소 27개 등이 준비됐지만 실제 운영도는 절반도 안됐다. 본인 확인을 포함, 투표에 소요되는 시간은 3분이 채 안 걸렸다.

장병완 선거관리위원장은 이와관련 "광주 시내 네개 구별 투표소 등 많은 곳에서는 사람들이 두세 줄로 늘어서서 약 100미터 이상 대기 줄이 형성되는 등 뜨거운 열기로 투표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이 이번 경선을 위해 처음 개발한 선거인단 등록·본인확인 시스템이 투표 시작 초반 말썽을 부리기도 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서울의 메인 서버가 오작동해서 6~10여 곳의 투표소에서 투표가 최장 20분, 최단 10분 정도 투표 개시가 지연된 경우가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곳 광주에서 기계상 이중 투표가 한 사람 발견됐는데 투표자 본인이 부인해서 소명서를 받고 투표시켰다"며 본인 확인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았다는 점도 시인했다.

25일 국민의당 첫 '완전국민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사진=백지수 기자

한편 이날 광주·전남·제주 경선 현장투표는 오후 6시까지 진행된다. 투표 마감 후 개표가 시작되는데 국민의당은 오후 8시쯤 종료될 것으로 예상했다.

광주=백지수 기자 100js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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