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국민의당 첫 경선 차질..투표장 전산 오류

수백명 집단 항의…당사로도 항의 폭주
"서버 개봉 과정에서 접속 에러…사과"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25일 오전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출 완전국민경선 호남권 현장 거점투표장인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투표소 앞에 국민경선 선거인단들이 투표 개시를 기다리며 길게 늘어 서 있다. 이날 현장투표는 예기찮은 전산 서버 오류로 20여분간 지체된 뒤 개시됐다. 2017.03.25 goodchang@newsis.com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25일 광주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국 첫 순회경선 현장투표가 투표장 전산서버 오류로 20여 분간 지연되면서 항의소동이 일어나는 등 차질을 빚었다.

국민의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광주 5개, 전남 23개, 제주 2개 등 모두 30개 투표소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국민경선 선거인단 현장투표가 메인시스템 오류로 짧게는 10여 분, 길게는 20여분 늦게 시작됐다.

에러가 발생한 곳은 메인투표장인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와 목포 유달경기장 등 10여곳에 이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른 아침부터 경선장을 찾은 300∼500명의 국민경선 선거인단이 집단 항의했고, 시·도당 사무실에도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선거인단 신청서를 낸 한 시민은 "9시부터 투표를 시작한다고 해서 약속도 미룬 채 주말 이른 아침부터 나왔는데 30분 넘게 투표를 못하고 있다"며 "대통령을 뽑는 대사인데 미리 미리 점검하고 대비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국민의당 현장투표 전산시스템은 최근 입찰을 통해 V사가 낙찰받아 관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인철 국민의당 경선 투개표위원장은 "오전 8시45분께 세 후보 참관인과 중앙당 참관인, 서버운영업체 관계자 등이 입회한 가운데 서버를 개봉했는데 가동 과정에서 일부 지역 PC가 경로상 접속이 어렵다는 점이 발견돼 지체됐다"며 "긴급점검을 거쳐 지금은 모두 정상화됐다"고 밝혔다.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25일 오전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출 완전국민경선 호남권 현장 거점투표장인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 투표소에서 예기찮은 전산 서버 오류가 발생한 뒤 당직자들이 전산관리 업체 관계자의 점검작업을 걱정스런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2017.03.25 goodchang@newsis.com

박지원 당 대표도 "'알파고 시대'지만 역시 염려했던 메인 서버 오작동으로 몇 곳의 투표구에서 지연된 경우가 있었다"며 "송구스럽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국민의당의 이번 경선은 '선거인단 사전모집 없는 현장투표'라는 초유의 실험적 모델이어서 대리투표, 동원 선거, 중복투표 등의 우려가 제기됐었다. 또 현장에서 신원을 확인해야 하는 전례 없는 투표관리시스템이 어느 정도 완성도 높게 가동되느냐에 관심이 모아졌었다.

한편 국민의당 현장투표는 1인 1표 무기명 투표로 신분증만 있다면 전국 어디 든 투표소가 마련된 곳이면 투표할 수 있다. 국민의당은 현장투표(80%)와 여론조사(20%) 결과를 합산해 과반수 득표자가 있으면 4월4일 후보를 확정하고,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4월6일 결선투표를 통해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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