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무인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박수찬 2017. 3. 25.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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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영공에 침입하는 무인기를 격추하는 내용의 민군합동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사정을 취재하는 일본 언론 아시아프레스는 24일 북한 북부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14일부터 영공에 침입한 무인기 격추를 위한 전국적인 민군합동훈련에 들어갔다"며 "무인기 신고체계를 새로 만들고 격추에 필요한 실탄이 지급되는 등 무인기 침입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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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영공에 침입하는 무인기를 격추하는 내용의 민군합동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내부 사정을 취재하는 일본 언론 아시아프레스는 24일 북한 북부지역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당국이 14일부터 영공에 침입한 무인기 격추를 위한 전국적인 민군합동훈련에 들어갔다”며 “무인기 신고체계를 새로 만들고 격추에 필요한 실탄이 지급되는 등 무인기 침입을 극도로 경계하는 모양새”라고 밝혔다.

아시아프레스에 따르면 훈련의 기본내용은 북한 영공에 침투한 무인기 감시, 발견, 신고, 격추로 노농적위대, 교도대, 붉은청년근위대 등이다.

북한 당국은 무인기 신고체계도 새로 구성했다. 무인기를 발견한 주민은 인민반장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인민반장은 보위원 또는 보안원에게 신고한다. 아시아프레스는 “무인기 발견 즉시 격추할 것에 대한 지시가 하달된 상태여서, 훈련기간임에도 실탄을 소지한 채 하늘을 감시하고 있다”며 “군인들도 반항공 훈련을 하면서 무인기를 격추할 수 있도록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무인기 침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무인기가 대북 정보유입 수단으로 주목받는데다 한반도에서 군사적으로 사용되는 비중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국내 북한인권 단체인 노체인(No Chain)은 최근 김정남 암살 사건 다큐멘터리를 담은 SD카드를 무인기를 이용해 북한 지역에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2월 북한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탈북자들이 무인기로 북중 국경지대에 있는 최고존엄(김일성, 김정일) 동상에 대한 타격시험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반도에서 무인기가 군사적으로 활용되는 빈도도 높아지는 추세다. 주한미군은 최근 중고도 무인기 그레이 이글(MQ-1C) 1개 중대를 군산기지에 영구 배치한다고 밝혔다. 그레이 이글은 미국이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알카에다 수뇌부 암살 등에 활용했던 프레데터 무인기를 개량한 것이다. 전천후 야간 정찰 장비를 탑재하고 최고 시속 280㎞, 최대 30시간 비행할 수 있다. 최대 8㎞ 떨어진 적 전차를 공격할 수 있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4발과 최신형 소형 정밀유도폭탄인 GBU-44/B 바이퍼 스트라이크 4발도 장착 가능하다. 평소에는 최전방 지역 등을 비행하며 북한군을 감시하다가 지상표적을 공격할 수 있는 셈이다. 이같은 위력 때문에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3일 "공화국을 선제공격하기 위한 무력증강책동에 피눈이 되여 날뛰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했다.

우리 군은 글로벌호크 고고도 무인정찰기를 2018년과 2019년에 2대씩 순차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다. 글로벌호크는 20㎞ 상공에서 레이더와 적외선 탐지 장비 등을 통해 지표면 0.3m 크기의 물체까지 식별할 수 있다. 휴전선 일대의 북한군 움직임을 24시간 탐지할 수 있는 사단용 무인정찰기도 연내 도입될 예정이다. 10㎞ 밖의 물체를 정밀하게 확인하고 목표물을 자동 추적하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일반전초(GOP)에서 쓰이는 열상감시장비(TOD)를 비롯한 지상 감시장비에 의존했던 사단급 부대의 감시능력이 대폭 향상돼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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