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전쟁②]불꽃은 없었다..싱겁게 끝나버린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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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문재인·안희정 후보를 보유한 만큼 두 사람의 불꽃튀는 토론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문 후보의 '공공일자리 공약' 등에 대한 논의가 요구되지만 토론회 주요 이슈로 주목받지 않았다.
4명 후보가 한꺼번에 토론에 임했다는 것도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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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정, 사드배치 등 이슈 공방만 계속
반면 중요한 정책 이슈는 주목받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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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대본에 의존하는 태도가 아쉬웠다. 주요 정책 현안마다 후보들이 스크립트를 보며 읽는 모습이 자주 TV에 비춰졌다. 집권이 유력 시 된다는 정당의 정책토론회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다. 토론회가 아니라 ‘학예회’가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린다.
특히 대연정이나 사드배치 등에 대한 찬반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연정에 대한 개념을 놓고 추상적인 갑론을박만 이어질 뿐 생산적인 논의로 발전하지 않았다. 이슈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이 7차례나 반복되다보니 점점 ‘맹탕 토론’으로 변해갔다. 안 후보의 정치자금법 위반,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등 신상 공격도 되풀이됐다. 오히려 ‘선거결과 유출’ ‘전두환 표창’ 등 예민한 이슈가 토론에 전혀 언급되지 않은 점은 국민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반면 정책 이슈를 다루는 데도 소홀했다. 문 후보의 ‘공공일자리 공약’ 등에 대한 논의가 요구되지만 토론회 주요 이슈로 주목받지 않았다. 그 외 안 후보가 주장한 ‘전국민 안식년제’와 이재명 후보가 주장한 ‘법인세 인상’ ‘재벌 개혁’ 등에 대한 후보 간 견해차가 종종 드러났으나 여타 이슈에 묻혀 눈에 띄지 않았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자신의 통치 철학이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지 않은 점이 문제”라면서 “현재 주목받기 좋은 민감한 사회 이슈에 치중했다”고 분석했다.
4명 후보가 한꺼번에 토론에 임했다는 것도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4명에게 동등한 발언권을 부여하다보니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듣기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토론 내내 ‘말 끊기’와 ‘논점흐리기’가 이어졌다. 앞선 질문에 답변하려고 하면 ‘시간부족’으로 제지당하기 일쑤였다. 그 외 이슈에 대한 첨언, 새로운 논점 제시 등이 뒤섞이면서 맥이 자주 끊겼다.
임현영 (ss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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