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전쟁②]불꽃은 없었다..싱겁게 끝나버린 민주당

임현영 2017. 3. 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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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문재인·안희정 후보를 보유한 만큼 두 사람의 불꽃튀는 토론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문 후보의 '공공일자리 공약' 등에 대한 논의가 요구되지만 토론회 주요 이슈로 주목받지 않았다.

4명 후보가 한꺼번에 토론에 임했다는 것도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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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력후보 보유해 날선 토론 기대 높았으나
대연정, 사드배치 등 이슈 공방만 계속
반면 중요한 정책 이슈는 주목받지 못해
더불어민주당 최성·이재명·문재인·안희정(왼쪽부터) 대선 예비후보가 24일 오전 광주 남구 월산동 광주MBC 공개홀에서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소문난 잔칫집에 먹을 것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지지율 1·2위를 달리는 문재인·안희정 후보를 보유한 만큼 두 사람의 불꽃튀는 토론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그러나 현실은 정반대였다. 오히려 7차에 걸친 토론회 모두 싱겁게 끝났다는 평가다.

우선 대본에 의존하는 태도가 아쉬웠다. 주요 정책 현안마다 후보들이 스크립트를 보며 읽는 모습이 자주 TV에 비춰졌다. 집권이 유력 시 된다는 정당의 정책토론회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다. 토론회가 아니라 ‘학예회’가 아니냐는 비아냥도 들린다.

특히 대연정이나 사드배치 등에 대한 찬반에 지나치게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대연정에 대한 개념을 놓고 추상적인 갑론을박만 이어질 뿐 생산적인 논의로 발전하지 않았다. 이슈에 대한 후보들의 입장이 7차례나 반복되다보니 점점 ‘맹탕 토론’으로 변해갔다. 안 후보의 정치자금법 위반, 이재명 후보의 음주운전 등 신상 공격도 되풀이됐다. 오히려 ‘선거결과 유출’ ‘전두환 표창’ 등 예민한 이슈가 토론에 전혀 언급되지 않은 점은 국민들의 의아함을 자아냈다.

반면 정책 이슈를 다루는 데도 소홀했다. 문 후보의 ‘공공일자리 공약’ 등에 대한 논의가 요구되지만 토론회 주요 이슈로 주목받지 않았다. 그 외 안 후보가 주장한 ‘전국민 안식년제’와 이재명 후보가 주장한 ‘법인세 인상’ ‘재벌 개혁’ 등에 대한 후보 간 견해차가 종종 드러났으나 여타 이슈에 묻혀 눈에 띄지 않았다.

김용철 부산대 행정학과 교수는 “자신의 통치 철학이나 비전을 제시하는 데 시간을 할애하지 않은 점이 문제”라면서 “현재 주목받기 좋은 민감한 사회 이슈에 치중했다”고 분석했다.

4명 후보가 한꺼번에 토론에 임했다는 것도 집중도를 떨어뜨렸다. 4명에게 동등한 발언권을 부여하다보니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듣기 어려웠다. 그러다보니 토론 내내 ‘말 끊기’와 ‘논점흐리기’가 이어졌다. 앞선 질문에 답변하려고 하면 ‘시간부족’으로 제지당하기 일쑤였다. 그 외 이슈에 대한 첨언, 새로운 논점 제시 등이 뒤섞이면서 맥이 자주 끊겼다.

임현영 (ssi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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