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을 알려주마] 이 약국은 2천원, 저 약국은 4천원.. 약값 왜 다를까?

용환오 2017. 3. 2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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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약일지라도 약국마다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지난 1999년 '의약품 판매자 가격 표시제' 시행으로 약국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현재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의 가격이 다른 것이 위법은 아닙니다.

약국간의 가격 차이는 불건전한 의약품 유통 구조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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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평소 알레르기 비염을 앓고 있는 김모 씨, 그에게 비염 치료제는 없어선 안 될 약이다. 그는 약을 정기적으로 구입하다보니 생긴 의문점이 있다. 약 값이 각국마다 천차만별인 것. 싼 곳은 개당 4000원부터 비싼 곳은 6000원까지 지불해 구입해보았다. 간혹 비싼 값에 약을 살 때면 바가지를 씐 것만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다.

같은 약일지라도 약국마다 가격은 천차만별입니다. 종합감기약이 A약국에선 2000원인데 B약국에선 3000원 같은 식이죠.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다소비 일반의약품 가격조사'에 따르면 약국에 따라 가격이 2배 차이를 보이는 제품도 있었습니다. 영진구론산바몬드의 최고가는 800원, 최저가는 400원이었다. 하벤허브캡슐은 각각 3000원, 1500원에 판매됐습니다. 베아제정은 2000~4000원, 어른용 키미테패취는 3500~7000원 사이에 팔렸습니다.

똑같은 약인데 왜 약국마다 가격 차이가 왜 차이가 날까요?

■ 약값 왜 다를까?

의사의 처방을 받고 보험이 적용되는 전문의약품의 경우엔 가격이 정해져있습니다. 반면 일부 비급여 의약품이나 일반의약품 예외입니다. 지난 1999년 '의약품 판매자 가격 표시제' 시행으로 약국이 자율적으로 가격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일명 오픈프라이스입니다.

권장소비자가격 표시를 없애 업체 간 자율경쟁을 유도, 제품 가격을 인하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입니다. 현재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의 가격이 다른 것이 위법은 아닙니다.

약국간의 가격 차이는 불건전한 의약품 유통 구조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유통마진이 소비자에게 전가돼 의약품의 가격 상승을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의약품은 제조사에서 다단계의 도매상을 거친 후 약국으로 유통되는 형태입니다. 2014년 기준 의약품 도매상은 2014개로 그 수가 매우 많고 유통구조도 복잡하죠.

2014년 국감, 김용익 당시 새천년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유통 중간에서 발생하는 마진은 약 2조6000억원이 넘는다고 밝혔습니다. 의약품 유통협회는 8.8%의 마진률을 희망하고 있으나, 건강보험신사평가원에 따르면 실제 도매상의 마진율은 15.7%에 달하는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런 구조속에서 대형약국이 경쟁에 나서면서 가격편차는 커졌습니다. 약품 구입수가 많은 대형약국은 제약회사와 직거래를 할 수 있지만 동네약국은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게 돼 자연스레 약의 가격이 벌어지게 된 것이죠.

■ 가격을 정해 놓으면 안 될까?

대한약사회에서는 지난 2014년 현행 판매자가격표시제를 폐지하고 의약품정가제 또는 표준소매가격제 등을 도입해야한다고 복지부에 건의한 바 있습니다. 현행 판매자가격표시제는 약국 간 가격 경쟁을 조장해 소비자의 의약품 가격에 대한 혼란과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이에 대해 복지부는 부정적 입장을 표했습니다. 과거 시행되던 표준소매가격제의 문제점인 경쟁제한 조치 등을 개선하기 위해 판매자가격표시제를 도입했기 때문입니다.

표준소매가격제가 일정 수준 이상의 할인판매금지로 경쟁을 제한해 되레 소비자가 높은 가격을 지불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제약사나 약국의 이익을 보호한다는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 합리적으로 의약품을 구입하려면?

대게 소비자는 약국에서 요구하는 대로 값을 지불합니다. 약사에게 문의하기 전엔 가격을 알기 힘들 뿐더러 몇 백 원 때문에 발품을 팔기 번거롭기 때문이죠. 매번 먹는 약이 아니기 때문에 약국별로 가격이 다른 것을 모를 수 도 있습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일반의약품의 합리적 구매를 위해선 보건복지부에서 공개한 참고해 사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습니다. "약국마다 가격차이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소비자 또한 많다"며 "약국 자체적으로 약국마다 가격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소비자에 안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건복지부는 매년 '다소비 일반의약품 가격조사 결과'를 발표합니다. 전국에서 약국을 선정, 국민이 많이 사는 일반의약품 50개 품목의 최저가, 최고가 등을 지역별로 발표합니다. 가격 정보공개를 통해 소비자 피해를 줄이겠다는 것이죠.

앞으로 일반의약품을 살 때 가격 먼저 물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yongyong@fnnews.com 용환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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