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비리' 양천고, 학교운영위도 숨긴 채 '깜깜이운영'

이민우 2017. 3. 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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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채용 특혜 등 '사학비리'로 전 이사장 정모(85)씨 등 재단 이사진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 양천고등학교가 학교운영위원회 내용을 비공개로 감춰두는 '깜깜이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현재 양천고 홈페이지에는 학교운영위원회 안건, 회의록 등 어떤 정보도 접근할 수 없도록 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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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고, 학교 예·결산 심의 내용 담긴 학교운영위원회 공개 안해

양천고등학교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교사 채용 특혜 등 '사학비리'로 전 이사장 정모(85)씨 등 재단 이사진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서울 양천고등학교가 학교운영위원회 내용을 비공개로 감춰두는 '깜깜이 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현재 양천고 홈페이지에는 학교운영위원회 안건, 회의록 등 어떤 정보도 접근할 수 없도록 돼있다. 학교운영위원회는 학교 규정의 제·개정부터 예·결산 내역까지 학교 운영의 중요 사안이 모두 결정되는 기구다. '서울특별시립학교 운영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모든 학교는 운영위원회의 회의 결과와 회의 결과와 학교 홈페이지 등에 공개해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때문에 이를 공개하지 않는 양천고는 학교 운영의 중요한 사항들을 감춰둔 채 운영하고 있다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지난 1월 양천고 재단인 상록학원의 정 전 이사장이 억대의 뒷돈을 받고 교사 채용 특혜를 준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는 등 '사학비리'의 의혹은 더욱 짙어지고 있다.

양천고 홈페이지 내 학교운영위원회 항목에 들어가자 접근 불가 메시지가 나오고 있다. (출처=양천고 홈페이지 캡쳐)


양천고의 '비리'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정 전 이사장은 지난 2010년 양천고 공사업자 등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고 학교 공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11년 재단 이사장 승인 취소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학교 내에 '설립자실'을 설치 후 학교 운영에 계속 참여, 이 같은 채용 비리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천고는 지난 1984년 명신고등학교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뒤 33년째 학교 건물을 무허가 상태로 방치한 사실도 최근 드러났다. 양천고의 주소 등기부등본에는 토지만 등록됐을 뿐 건물은 없는 상태다. 양천고는 지난 2010년에서야 서울시교육청의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처음 지적받았지만 연간 1000만원 이상의 과태료를 내며 여전히 무허가 상태로 학교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한편 양천고 측은 이번 학운위 비공개 사안에 대해 "확인해보겠다"라는 답변만 남긴 채 여전히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운영의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만든 학교운영위원회 운영 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은 명백히 규정을 어기는 행위"라며 "해당 학교에 시정조치를 지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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