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외인 프리뷰2] '적중률↑' NC 외인 선발, 올해도 성공하나

2017. 3. 25.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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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NC는 2013년 1군 진입 이래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속도로 발전했다. 첫 해인 2013년만 누구나 예상했듯이 고전했을 뿐,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까지 갔다. 창단 당시의 부정적인 시선을 지우는 거침없는 질주다.

김경문 감독의 지도력, 필요한 부분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은 구단, 그리고 선수들의 노력이 한 곳에 어우러진 성과였다. 또한 외국인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신생팀이 가장 단기간에 효율을 볼 수 있는 부분이 외국인 선수들인데, NC는 차별화된 선발 기준과 투자로 상당 부분 성공을 거뒀다.

어느덧 팀의 에이스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는 애릭 해커는 팀의 창단 멤버다.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을 뛰며 111경기에서 44승27패 평균자책점 3.54의 훌륭한 성적을 냈다. 올해도 NC와 함께 한다. 2013년 찰리는 29경기에서 11승7패 평균자책점 2.48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2014년에는 찰리와 해커의 활약이 계속된 가운데 테드 웨버 또한 9승을 기록하며 최악은 면했다. 2015년에는 해커가 다승왕(19승)에 올랐고, 찰리 대신 시즌 중반에 영입한 재크 스튜어트가 8승을 거두며 대활약했다. 지난해에도 해커와 스튜어트는 25승을 합작했다. 야수 쪽으로는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에릭 테임즈가 3년을 지켰다. 테임즈의 3년간 RC/27은 무려 13.64였다. 리그 최고의 타자였다.

결론적으로 2013년 아담 정도를 빼면 그렇게 큰 흉작은 없던 NC다. 타 팀에 비해 매우 높은 적중률이다. 그런 NC가 다시 시험대에 선다. 지난해에는 3명의 외국인 선수와 모두 재계약을 했다. 돈만 쓰면 그렇게 큰 고민이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3명 중 2명을 바꿨다. 경력의 반등을 이룬 테임즈는 MLB의 밀워키와 3년 계약을 맺었다. 스튜어트는 NC가 재계약을 포기했다. 국내 선수 변화폭이 크지 않은 것을 감안할 때, NC가 지난해 혹은 그 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느냐는 결국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상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항상 외국인 선수를 잘 뽑았던 NC다. 큰 기대가 걸린다. 스튜어트 대신 제프 맨쉽(32)을 영입했고, 테임즈의 빈자리는 재비어 스크럭스(30)가 대체자로 나선다. NC는 맨쉽에 역대 외국인 사상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은 180만 달러를 투자했다. 스크럭스에게도 100만 달러를 줬다. 투자액에서 기대치를 읽을 수 있다. 이들이 반드시 몸값을 해야 한다.

맨쉽은 2009년 MLB에서 데뷔해 지난해까지 꾸준히 MLB에서 뛰며 157경기에 출장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특히 클리블랜드 시절이었던 2015년에는 32경기를 불펜에서 나가 평균자책점 0.92의 최고 피칭을 벌이기도 했다. 스크럭스도 MLB 경력이 많지는 않지만(119경기) 트리플A 성적은 최상급이다. 지난해에는 트리플A 93경기에서 타율 2할9푼, OPS(출루율+장타율) 0.973, 21홈런, 50타점을 수확했다.

맨쉽은 강속구 투수는 아니다. 그러나 안정된 제구를 가지고 있다. 여기에 투심패스트볼의 위력이 대단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심보다는 투심 구사 비중이 훨씬 높다. 한국 타자들은 여전히 투심이 낯설다. 변화가 좋고 제구도 잘 되는 맨쉽의 투심은 충분히 통할 가능성이 높다. 커브와 슬라이더의 중간성 움직임을 보이는 변화구도 위력이 있다.

MLB 시절에는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선수는 아니었다. 그러나 불펜에서 뛰었기에 그렇다는 분석도 있다. 맨쉽은 KBO 리그 데뷔를 앞두고 구종을 늘릴 준비를 충분히 할 수 있었고 실제 체인지업의 구사 비율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 한 해설위원은 “NC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들의 공이 빠른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다들 변형 패스트볼이 뛰어났다. 이상하게 NC가 그런 유형의 외국인 투수들을 잘 활용한다. 비슷한 유형인 맨쉽도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점쳤다.

스크럭스 역시 테임즈가 입단할 당시와 뭔가 닮았다. 테임즈는 입단 당시 전형적인 장거리포는 아니나 기동력을 갖춘 중장거리 타자로 기대를 모았다. 스크럭스도 비슷한 평가를 받는다. 오히려 직전 두 시즌 마이너리그 홈런 기록만 놓고 보면 스크럭스가 테임즈보다 더 낫다. 마이너·메이저리그에서의 볼넷/삼진 비율 또한 엇비슷하다. 한창 전성기를 달릴 만한 나이라는 점도 비슷하다.

결과적으로 NC가 ‘자신들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와중에서 가장 좋은 선수를 뽑은 것이 아니냐는 평가도 많다. 성공의 경험이 있기에 믿음직한 대목이 될 수 있다. 해커의 기량이 급락할 것이라 예상하기는 어렵다. 부상만 없다면 아무리 못해도 두 자릿수 승수라는 기본은 해줄 것이다. 남은 두 선수가 구단의 기대치에 부응한다면 NC의 올해 전선도 밝아진다. NC의 스타일과 눈이 올해도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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