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망울 피어오른 경주시내 곳곳.. 미래의 이봉주·권은주가 달린다
황영조·이봉주·지영준·권은주. 한국 남녀 마라톤을 빛낸 이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한국 마라톤의 '요람' 역할을 해온 '코오롱 구간 마라톤 대회(주최 조선일보사·대한육상연맹·KBS·코오롱)' 출신이란 점이다. 올해로 33번째를 맞은 코오롱 구간 마라톤이 25일 오전 9시 30분 경북 경주 시내 마라톤 공인 코스(42.195㎞)에서 막을 올린다.
구간 마라톤 고등부는 6개 구간으로 나눈 풀코스(42.195㎞)를 학교별로 주자 6명이 이어 달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중등부는 15㎞를 4명이 나눠 달린다. 올해 대회엔 전국 시·도를 대표하는 남녀 고교 25팀, 중학교 18팀이 출전한다. 어느 해보다 치열한 우승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남고부에선 지난해 우승팀 단양고와 역대 최다 우승 기록(8회)을 가진 배문고가 주목 대상이다. 단양고는 최근 3년 동안 우승 두 번, 준우승 한 번을 차지하는 등 구간 마라톤 최강 팀으로 군림했다. 올해는 다소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지만 지난해 우승 당시 2학년이었던 김홍곤(18)·이광철(18) 등이 건재하다. 남고부 최초로 3회 연속 우승(2004~2006) 기록을 썼던 배문고는 2012년 마지막으로 정상에 오른 후 다소 주춤했다. 지난해엔 9위까지 밀려났다. 3학년 박정우(18)를 중심으로 팀을 재편한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박정우는 지난달 도효자배 전국 중·고 단축 마라톤(예천)에서 남고부 우승을 차지하며 이번 대회의 기대감을 높였다.
같은 재단인 배문중 출신의 1학년 오성일·신용민이 합류한 것도 고무적이다. 오성일과 신용민은 지난해 배문중 대표로 나와 이 대회 중등부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각각 2~3위에 오른 강릉 명륜고와 경북체고도 우승후보다.
여고부에선 김천한일여고의 대회 3연패 여부가 관심을 모은다. 김천한일여고는 육상부 창단(2009년) 6년 만인 2015년 구간 마라톤에서 우승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해에도 정상에 오른 김천한일여고는 대회 코스가 대구에서 경주로 바뀐 1994년 이후 여고 팀으로선 첫 3연패에 도전한다. 대구 코스에선 1989~1991년 당시 성보여상이 3년 연속 1위를 했다. 송정헌 김천한일여고 감독은 "우승은 물론 기록 경신을 위해 지난겨울 처음으로 해외 동계훈련(일본 오키나와)에 나서는 등 철저히 준비했다"고 말했다. 경기체고와 충북체고도 전력이 탄탄하다는 평이다.
대회 우승 상금은 고등부가 1000만원, 중등부가 500만원이다. 고등부엔 별도의 기록 포상금이 있는데 남고부는 2시간5분, 여고부는 2시간25분 이내에 골인하면 5000만원이 주어진다. 중등부도 남녀 단체 기록을 경신하는 학교에 포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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