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일섭 녹십자 회장, 형의 두 아들에 경영권 승계..왜?

김태환 기자,이영성 기자 2017. 3. 24.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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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섭 녹십자그룹 회장이 친아들이 아닌 형인 고(故) 허영섭 전 회장의 아들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고 있어 '후계자=친아들'로 공식화된 여타의 기존 기업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주사 녹십자홀딩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고 허영섭 전 회장의 3남인 허용준(43)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에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에 오른 허용준 부사장은 허일섭 회장과 함께 그룹내외 살림을 총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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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용준 홀딩스 대표, 허은철 녹십자 대표와 형제경영
허은철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 © News1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이영성 기자 = 허일섭 녹십자그룹 회장이 친아들이 아닌 형인 고(故) 허영섭 전 회장의 아들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하고 있어 '후계자=친아들'로 공식화된 여타의 기존 기업들과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주사 녹십자홀딩스는 24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고 허영섭 전 회장의 3남인 허용준(43)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허 부사장은 허일섭 회장과 각자대표를 맡게 됐다. 허 부사장의 친형 허은철(45) 사장은 지난해부터 녹십자 단독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허 회장의 아들 허진성(34) 부장도 지난 2014년 녹십자에 입사했다. 당시 업계에선 '라이벌 친척'의 등장으로 허 부장과 허은철·허용준 형제 중 누가 먼저 향후 녹십자그룹의 후계자가 될 것인가를 두고 관심이 모아졌다. 하지만 허일섭 회장이 원래 녹십자 최대주주가 허영섭 전 회장이었던 만큼 형의 아들들에게 먼저 경영자의 길을 열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또 허진성 부장이 허은철 사장, 허용준 부사장보다 아직 나이가 어린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고 허영섭 전 회장은 지난 2009년 11월 15일 타계했다. 고 허 전 회장은 녹십자 창업주인 고 허채경 명예회장의 차남으로 지금의 녹십자 기반을 일궜다. 고 허 전 회장의 5남인 현 허일섭 회장(당시 부회장)은 당해 12월 1일부터 회장으로 오르면서 형의 후임역할을 맡아왔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너3세들의 후계구도가 예측하기 어려웠던 것이다.

물론 당시 2009년 11월말 녹십자 이사회에서 허은철 전무가 녹십자 부사장으로, 허용준 상무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으로 각각 승진하면서 허일섭 회장이 일찌감치 후계자를 점찍어놨을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허일섭 회장의 아들 허진성 부장은 아직 임원 승진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에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에 오른 허용준 부사장은 허일섭 회장과 함께 그룹내외 살림을 총괄할 전망이다.

허용준 대표는 연세대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 경영대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울러 2003년 녹십자홀딩스에 입사해 경영기획실, 영업기획실을 거쳐 경영관리실장(부사장)을 역임했다.

허은철 녹십자 대표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 수장으로서 백신과 혈액제제의 해외진출 사업 등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허은철 대표는 서울대를 졸업하고 미국 코넬대 식품공학 박사 과정을 마쳤다. 1998년 녹십자 경영기획실에 입사해 녹십자 R&D기획실 전무, 녹십자 기획조정실 실장을 거쳐 2015년부터 녹십자 대표이사 사장을 맡고 있다.

한편 녹십자홀딩스의 최대주주는 허일섭 회장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지분율이 11.62%다. 허용준 부사장도 2.63% 지분을 보유중이고, 허은철 사장은 2.55%, 허진성 부장은 0.52%를 갖고 있다.

녹십자의 최대주주는 녹십자홀딩스로 지분율 50.65%이다. 허일섭 회장의 녹십자 지분율은 1.27%, 허은철 사장은 0.23%, 허용준 부사장은 0.17%로 미미하다. 허진성 부장은 녹십자 지분이 없다.

l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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