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궐선거 꼼수 지적받은 洪 "선거꾼들 경남 맡으면 망해"

이재호 2017. 3. 24.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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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경선 후보들은 24일 오후 방송 4사(MBC·KBS·SBS·YTN)가 생중계하는 TV토론회에서 범보수 진영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준표 후보를 집중 견제했다.

김관용 후보는 홍 후보가 경남도지사직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도록 4월 9일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늦게 통보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홍 후보는) 대선에 올인 하는 모습이 안 보이고 이미 (당 대선 후보가) 다 된 것처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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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3차 TV 토론회 / 이인제 "洪 후보 북한관 문제" 지적 / 김진태 등 범보수 1위 홍준표 견제 / 각종 현안 언급 수준.. 정책은 실종 / 洪, 첫 번째 공약으로 검찰개혁 발표 / 25일 정동진행.. 모래시계 효과 노려 / 갤럽 지지도 6%.. 지난주보다 4%P↑

한국당 경선 후보들은 24일 오후 방송 4사(MBC·KBS·SBS·YTN)가 생중계하는 TV토론회에서 범보수 진영 1위를 달리고 있는 홍준표 후보를 집중 견제했다.

김관용 후보는 홍 후보가 경남도지사직 보궐선거를 치르지 않도록 4월 9일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선거관리위원회에 늦게 통보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홍 후보는) 대선에 올인 하는 모습이 안 보이고 이미 (당 대선 후보가) 다 된 것처럼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홍 후보가 “경남지사 보궐선거를 두고 선거꾼들이 설치고 있는데 그들이 경남을 맡으면 망하고, (보궐선거는) 법적으로 할 필요가 없다”고 응수했다. 그러자 김진태 후보는 “홍 후보는 대선에 나와서 경상남도지사 후임 보궐선거까지 신경 쓰는데 너무 욕심이 많은 것 아니냐”며 홍 후보 공격에 가세했다. 이인제 후보는 과거 홍 후보가 ‘북한을 하나의 국가로 봐야 한다’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으며 “북한은 국가가 아니라 사실상 단체라는 인식을 분명히 해줘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경선후보가 2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의 영장청구 독점 폐지 등 검찰개혁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론은 대부분 홍 후보 견제, 경선 이후 대선 전략, 대북 안보 문제에 초점이 맞춰졌다. 다양한 정책 토론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홍·이·김관용 후보가 각각 지방분권과 지방자치 강화, 노조 개혁의 필요성을 짧게 언급했다.

다른 후보들의 집중 견제를 받는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개혁 방안을 발표하는 등 정책 행보를 이어가며 차별화에 나섰다.

과거 드라마 ‘모래시계’ 주인공의 모델로 알려지며 대중적 인기를 끌었던 그는 “헌법에 영장청구권의 주체로 ‘검사 또는 사법경찰관’으로 명시해 경찰이 검찰을 거치지 않고 독자적으로 영장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검사가 경찰이 요청한 영장을 기각할 때는 구체적인 사유를 명시하도록 하고, 수사권을 조정해 경찰이 독자적인 수사를 진행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홍 후보는 내부승진을 통한 검찰총장 임명을 금지하고 총장을 외부에서 영입하며, 46명에 이르는 차관급 검사장 수도 대폭 축소하겠다고 공약했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TBS 라디오에 출연해 “안희정 지사 뇌물로 시작해 박연차 뇌물로 끝난 게 노무현정권”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받은) 640만달러를 환수해야 사회정의에 맞다”고 주장해 ‘노무현 때리기’도 계속했다. 홍 후보의 광폭 행보 속에 그의 지지율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21∼23일 전국 유권자 1007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홍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 주보다 4%포인트 올라 6%를 기록했다.

자유한국당 당 대선후보에 도전한 4명의 후보들이 24일 오후 MBC 상암스튜디오에서 열린 후보자 경선 토론에 앞서 손을 잡아 포즈를 취한 후 자리로 향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경남지사, 김관용 경북지사, 김진태의원, 이인제 전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홍 후보는 25일 드라마 모래시계의 촬영지였던 강원도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을 방문한다. ‘모래시계 검사’처럼 원칙을 지키고 불의에 항거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국당 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해 실시하는 책임당원 현장투표 결과의 유출을 막기 위해 각 후보 캠프의 개표 과정 참관을 금지하기로 했다. 투표 결과로 추정되는 자료가 유출돼 논란이 됐던 더불어민주당과 같은 사태를 막겠다는 취지다. 대신 공정한 경선 관리를 위해 개표 작업과 개표 후 봉인과정은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로 했다. 한국당은 책임당원 현장투표와 29∼30일 국민여론조사를 거친 뒤 31일 전당대회에서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이재호 기자 futurnalist@seyg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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