崔 "VIP, 그런 분 아니다" 법정서 朴 감싸기

김종훈 기자 2017. 3. 24.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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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건 재판서 "검찰 주장 말도 안돼", "믿어지지 않아" 발언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사건 재판서 "검찰 주장 말도 안돼", "믿어지지 않아" 발언]

'국정농단' 사태로 드러난 '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재센터 지원 의혹'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9회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순실씨(61)가 법정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감싸고 나섰다. 박 전 대통령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나 더블루K 등 최씨 회사와 깊이 연관됐다는 검찰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다. 최씨는 법정에서 자신을 향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56)에 대해서도 적극 반박을 시도했다.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김 전 차관, 장시호씨(38) 등에 대한 공판에서 김 전 차관은 피고인이 아닌 증인 신분으로 법정에 섰다.

최씨는 손을 들고 발언권을 얻은 뒤 "검찰하고 김 종 차관님께서 이것(영재센터)을 VIP(박 전 대통령)가 제안했다고 해서 '그쪽'으로 생각하시는 것 같다"며 "차관님도 체육을 위해 (영재센터가) 마땅한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은 인정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박 전 대통령을 등에 업고 이 회사를 통해 사익을 추구한 적이 없다는 자신의 주장에 김 전 차관도 동의하냐는 취지의 질문이었다. 이 내용은 최씨 등의 직권남용·강요 혐의와 직결돼 있다. 나아가 영재센터를 포함, 최씨 일가로 흘러간 삼성자금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49)의 경영권 승계를 도와주고 박 전 대통령이 챙긴 뇌물이라는 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판단이다.

김 전 차관은 "저도 차관으로서 좋다고 생각해 (설립에) 동의한 것"이라며 최씨 주장에 긍정했다. 이에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이 더블루K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지도 않고 한 것처럼 나오는데 시작 단계에서 추진하다가 안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더블루K 역시 정당한 스포츠매니지먼트사업의 일환으로 봐야 하지 않냐며 재차 동의를 구한 것이다.

하지만 김 전 차관은 "실질적으로 더블루K에 대해 실망을 많이 했다"며 한발 물러섰다. 김 전 차관은 "최씨로부터 더블루K는 독일에 있는 마케팅회사의 한국지사란 말을 듣고 신뢰감을 얻은 것인데 나중에 실망감이 컸다"고 말했다. 더블루K는 실적이 없는 데다 직원이 고영태 전 이사 1명뿐인 회사였다. 그런데도 포스코와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등과 접촉해 용역계약을 시도했다. 이 배경엔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있던 것으로 나중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김 전 차관의 발언에 최씨는 "고영태가 올린 기획안이 잘못된 것 같은데 고영태가 (법정에) 나오고 있지 않아 유감"이라며 "제가 차관님한테 개인적으로 부탁한 게 있었느냐"고 물었다. 김 전 차관은 "K스포츠클럽사업을 K스포츠재단이 하지 못하게 했는데 이런 게(들어주지 않은 부탁이) 몇 가지 있다"고 말했다.

최씨가 "K스포츠재단은 제 개인적인 게 아니지 않느냐"고 했지만 김 전 차관은 "K스포츠재단이 최씨 소유였다는 건 솔직히 이 사태가 나고 알았다"고 말을 계속했다. 최씨는 "그건 말도 안되는 검찰의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15년 1월 김 전 차관과 만나 직접 정유라씨(21)를 언급하면서 "잘 키우라"고 당부한 사실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다툼이 벌어졌다. 앞서 김 전 차관은 이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며 "대통령이 정씨 이야기를 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증언한 바 있다.

최씨는 "VIP는 제가 몇십 년 뵌 분으로서 주변 사람들을 봐달라 이런 얘기를 하시는 분이 아니다"라며 "그런 말을 어디서 들었느냐"고 추궁했다. 이에 김 전 차관은 "(박 전 대통령이) 1월9일 김종덕 전 장관(60)과 저를 불러 '정유라같이 유능한 친구들을 키워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며 "김 전 장관도 들은 말"이라고 진술했다. 최씨는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자신이 거짓말을 했다는 김 전 차관의 주장도 사실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앞선 증인신문에서 검찰이 "김 전 차관으로부터 삼성이 영재센터를 후원할 것이란 말을 들었다"는 최씨 진술을 제시하자 김 전 차관은 "사실이 아니다. 최씨가 이 재판에서 삼성 관련 진술을 거부한 것을 보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씨는 김 전 차관을 향해 "거짓말이 아니라 영재센터 사건이 뇌물로 병합되느니 하기 때문에 형사상 문제로 증언을 거부한 것이지 거짓말하려고 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차관은 "저도 최순실 피고인이 거짓말을 하지 않기 위해 증언을 거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바꿨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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