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미수습자 화장 준비한 경기교육청..가족들 원망 '자초'

박동해 기자,박정환 기자 2017. 3. 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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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가까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던 세월호의 인양작업이 24일로 사흘째 진행 중인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미수습된 희생자들을 대상으로 화장 계획을 미리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가족들의 원망을 사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해양수산부가 시험인양을 준비하고 있던 지난 21일 성남시에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화장 관련 업무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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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족 "수습도 안 된 상황서 장례절차 말도 안 돼"
경기교육청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서 공문 보낸 것"
세월호 미수습 가족이 지난 23일 오전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인양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2017.3.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진도·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박정환 기자 = 3년 가까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던 세월호의 인양작업이 24일로 사흘째 진행 중인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미수습된 희생자들을 대상으로 화장 계획을 미리 마련한 것으로 알려져 가족들의 원망을 사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해양수산부가 시험인양을 준비하고 있던 지난 21일 성남시에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 화장 관련 업무협조 요청'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미수습자의 화장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성남시 영생관리사업소가 적극 협조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가족들과 장례절차에 대해 얘기한 것은 아직 없다"면서 "2014년 세월호참사 이후 희생자들에게 화장을 무료로 지원해 준 적이 있어 미리 준비하는 차원에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남시 관계자는 "경기도교육청이 영생관리사업소에 보낼 공문을 성남시로 잘못 보내 이를 사업소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수습자 가족들은 인양도 안 된 마당에 장례절차를 미리 이야기하는 것은 '금기'라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진도에서 일반인 미수습자인 동생 권재근씨와 조카 권혁규군을 기다리고 있는 권오복씨(61)는 "아직 장례 이야기하기도 이른데 우리랑 상의도 없이 그렇게 (화장 준비를)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미수습자 가족도 "아직 수습도 안 된 상황에서 벌써 화장을 이야기하는 건 말이 되지 않는다"고 어이없어 했다.

pot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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