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W한도·무의결권株 확대..오너 지배력 강화나선 롯데·CJ

문일호,이용건 입력 2017. 3. 24. 16:14 수정 2017. 3. 24.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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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시대가 창업 50년 만에 막을 내렸다.

상장사의 절반인 924곳의 주주총회가 몰린 '슈퍼 주총데이'(24일)에 신 총괄회장 시대가 마감하는 대신 다른 오너들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정관 변경이 시도돼 눈총을 사고 있다.

21분 만에 끝난 이날 주총에선 신 총괄회장 재선임이 이뤄지지 않아 신 총괄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 총괄회장의 등기이사 임기는 지난 19일 만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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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시대 50년만에 막내려..롯데쇼핑 등기이사 임기 만료

◆ 슈퍼주총데이 ◆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총괄회장의 시대가 창업 50년 만에 막을 내렸다.

상장사의 절반인 924곳의 주주총회가 몰린 '슈퍼 주총데이'(24일)에 신 총괄회장 시대가 마감하는 대신 다른 오너들의 지배력 강화를 위한 정관 변경이 시도돼 눈총을 사고 있다.

롯데쇼핑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강희태 롯데백화점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1분 만에 끝난 이날 주총에선 신 총괄회장 재선임이 이뤄지지 않아 신 총괄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나게 됐다. 신 총괄회장의 등기이사 임기는 지난 19일 만료됐다.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와 같은 유통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의 주축이다. 신 총괄회장 퇴진에 따라 그룹은 신동빈 회장 체제로 전환하게 됐다.

이날 롯데쇼핑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칠성음료와 같은 계열사들의 주총이 일제히 열렸다.

롯데케미칼은 전환사채(CB)와 3자 배정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총액한도를 기존 3000억원에서 2조원으로 늘렸다. 롯데쇼핑도 BW 한도를 크게 늘렸다.

업계에선 이 같은 BW 한도 증가를 두고 오너들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지나친 한도 증가는 기존 주주 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강성부 LK투자파트너스 대표는 "시장에서 관련 주식을 사모으면 소문이 나기 때문에 (오너들이)지분율 확대를 위해 3자 배정 BW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발행 한도만큼 실제 늘어나면 기존 주주의 주식 희석화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사드 보복으로 영업이 마비된 롯데마트를 지원하기 위해 3600억원 규모의 자금을 긴급 조달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를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원활한 중국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해외 계열회사인 롯데쇼핑홀딩스 홍콩 법인에 5월까지 1억9200만달러(약 2300억원)를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또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화동법인 '강소낙천마특상업유한공사'에도 이달 중 7억9200만위안(약 1580억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날 CJ 계열사 주총에 앞서 대신지배구조연구소, 서스틴베스트와 같은 의결권 자문기관들은 기존 주주 권익 침해를 이유로 비슷한 개정안에 대해 반대 권고를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CJ는 총 발행 주식의 50% 내에서 의결권 배제 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정관을 신설했다. 유·무상증자나 주식 배당을 실시할 때 의결권 배제 주식에 대한 신주 배정을 이사회를 거쳐 다른 종류의 주식으로 변경할 수 있도록 해 우호 지분 확보가 더욱 수월해진 셈이다.

[문일호 기자 /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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