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효성, 카프로 경영진 교체 무산

최용순 2017. 3. 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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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일론 원료업체 카프로의 대주주로 있는 효성이 카프로의 경영진을 교체하는데 실패했다.

카프로 지분 11.6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인 효성은 최근 수년간 카프로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박승언 대표의 재신임에 제동을 걸었지만, 소액주주들이 박 대표와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주면서 효성의 경영진 교체 시도는 물거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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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악화 이유로 박 대표 교체 추진했지만, 소액주주 반대로 무산

【서울=뉴시스】최용순 기자 = 나일론 원료업체 카프로의 대주주로 있는 효성이 카프로의 경영진을 교체하는데 실패했다.

카프로 지분 11.6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인 효성은 최근 수년간 카프로의 실적 부진을 이유로 박승언 대표의 재신임에 제동을 걸었지만, 소액주주들이 박 대표와 현 경영진의 손을 들어주면서 효성의 경영진 교체 시도는 물거품이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서린동 글로벌센터에서 비공개로 열린 카프로 주주총회에서 박 현 대표이사를 재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애초 업계는 카프리의 2대주주(지분 9.56%)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손잡은 효성이 표대결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78%의 지분을 소유한 소액주주들이 대거 반대표를 던지면서 예상밖의 결과가 나왔다.

소액주주들은 과거 지분을 대거 매도한 효성이 이제와서 경영권에 간섭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불만을 표시해 왔다. 실제 효성의 카프로 지분은 2013년 25.7%에서 지난해 11.65%까지 줄어들었다.

효성과 카프로와 갈등은 실적 악화에서 비롯됐다. 카프로는 중국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에 밀리면서 2012년부터 매년 영업적자를 기록중이다. 매출도 2012년 9566억원에서 2015년 2150억원 규모로 4분의 1 토막났다. 다만 지난해 영업손실은 169억원으로 전년 482억원 손실 대비 대폭 줄어들었다.

이에 효성은 지난 7일 주주들에 의결권 대리행사를 권유하는 공시를 내고 "카프로의 조속한 경영 정상화를 위해 효성이 추천하는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고자 한다"며 "주총에서 현 대표의 재선임 안에 반대의결권을 행사하거나 효성에 의결권을 위임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효성의 공격에 대해 카프로 경영진은 "어떤 경우에도 경영 공백이 생겨서는 안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특히 대주주인 효성이 카프로의 경영정상화를 외면해왔다고 주장했다. 카프로는 앞서 공시를 통해 "효성이 수년간 보유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각해왔고, 2015년부터는 카프로 이사진에서 효성 측 이사가 전원 사퇴했다"고 밝혔다.

sisy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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