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대우조선 채권 회수 어렵다"..채권에 충당금 50%적립

정해용 기자 2017. 3. 24.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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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000030)이 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해 50%의 충당금을 적립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이 보통 대우조선의 채권을 요주의로 분리해 10~15%의 충당금을 쌓았는데 우리은행의 경우 50%의 충당금을 적립해 놓은 것으로 안다"며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에도 크게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는 상태"라고 24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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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000030)대우조선해양(042660)에 대해 50%의 충당금을 적립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대우조선 채권에 대해 요주의 등급으로 분류해 7~19%가량을 충당금으로 쌓아놓은 다른 은행들에 비해 2배 이상의 수준이다. 대우조선 채권의 회수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다동 대우조선해양 본사 / 사진 = 정해용 기자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이 보통 대우조선의 채권을 요주의로 분리해 10~15%의 충당금을 쌓았는데 우리은행의 경우 50%의 충당금을 적립해 놓은 것으로 안다”며 “추가 충당금을 적립하라는 금융당국의 요구에도 크게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는 상태”라고 24일 말했다.

은행들은 대출 채권을 크게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이 중 고정 이하 등급이 부실채권이다.

은행들은 대출채권 중에 담보가 없는 무담보채권에 대해서는 이 등급들에 따라 상환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충당금을 쌓는다.

은행별로 대출채권등급에 따른 다소의 차이는 있지만 요주의 여신에 대해 7~19%의 적립금을 쌓고 고정(20~49%), 회수의문(50~99%), 추정손실(100%) 등에 대해서도 등급별로 충당금을 적립하는 게 보통이다.

우리은행이 대우조선에 대해 50%의 충당금을 쌓았다는 것은 대우조선 채권을 회수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한편 시중은행들은 대우조선 채권으로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평가사인 나이스신용평가의 분석에 따르면 은행권의 대우조선 위험노출액(대출‧보증 등)은 19조8000억원(3월말 기준)이다.

각 은행들은 대부분 이 채권들 중 무담보채권들에 대해 요주의 등급에 상당하는 비율로 충당금을 적립했다. 다만 은행별 충당금 적립액과 비율은 내부적으로 차이가 있다.

은행별로 대우조선의 위험노출액(대출·보증)을 보면 NH농협은행이 8669억원으로 가장 많고 KEB하나은행(7726억원), 신한은행(3026억원), KB국민은행(5115억원) 우리은행(2070억원) 순이다.

정부는 시중은행이 보유한 7000억원의 무담보 채권에 대해 80%를 출자전환하라고 23일 지시했다. 나머지 20%는 만기를 연장해야한다. 7000억원의 80%, 5600억원이 주식으로 바뀐다. 주식은 채권과 달리 충당금을 적립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대우조선이 회생되지 못할 경우 휴지조각이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는 대우조선을 살리려고 하는 조치지만 수천억원의 손실 가능성이 있는 은행들은 굉장히 곤혹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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