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현주 "장혁 좀 덜 진지했으면 좋겠다" (인터뷰②)

뉴스엔 2017. 3. 2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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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주
손현주
손현주
손현주

(손현주 인터뷰①에 이어 계속)

영화 '보통사람'(감독 김봉한 / 3월23일 개봉)의 주연배우 손현주를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사람 냄새나는 배우가 되기를 소망한다"는 톱배우에게선 친근한 보통 사람의 내음이 났다.

장혁, 김상호, 정만식, 오연아, 라미란까지 명품 배우들이 포진한 '보통사람'은 촬영 현장 분위기 역시 화기애애했다. 캐릭터 접근이 진지하기로 유명한 장혁은 촬영할 때마다 남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장혁은 준비를 철저히 해온다. 개인적으론 좀 덜 진지했으면 좋겠다. 영화를 신 순서대로 촬영했는데 혁씨가 나올 때쯤 되면 나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더라. 김상호씨도 긴장했다고 한다. 사람이 좀 차가운데, 웃으면서 대사를 치니까 한편으론 징그러웠다. 안 보고 싶고.(웃음) '형님 식사하셨어요?'라고 말을 건네는 모습조차 규남 역에 빙의된 것 같았다."

톱스타가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건 톱스타들의 롤모델이 되는 게 아닐까. 이번 작품을 함께 하게 된 장혁은 물론 무수한 배우들이 인터뷰에서 롤모델로 손현주를 꼽곤 했다. 존경받는 선배의 길은 동료가 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의 고민을 공유하며 정을 나눴다.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나 동료가 될 수 있다. 동생들이 작품 들어가기 전에 '이거 어떻냐'고 물어보면 같이 고민해주고 분석해줬다. 자신의 선택에 대해 절대 후회하지 말고 책임지라는 말을 많이 해줬다. 누가 연기해달라고 무릎 꿇고 비는 것도 아니지 않나. 사실 스스로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나도 내 고민을 자주 이야기하는 편이다. 샤이니 민호같이 어린 동생들에게도 쉽게 털어놓는다. 고민을 나눠서 꼭 푸는 게 아니라 같이 들어주고 이야기하고 그러는 거다."

평소 후배 연극배우들의 프로필을 몇십 장씩 휴대폰에 넣고 다닌다. 대학로에서 연기는 잘 하지만 대형 기획사나 소속사가 없어 부름을 못 받거나 오디션을 놓치는 후배들이 아까워서다. 힘들고 외로운 연극 생활에 일종의 가교 역할을 해주고 싶다.

"나 때는 그렇게 해주신 선배들이 없었다. 이제는 선배들이 그렇게라도 손을 잡아줘야 되는 게 아닌가 싶다. 적극적으로 추천해주는 거다. 적어도 오디션에 응시할 기회라도 주는 거 아닌가. 힘든 티를 내는 친구들은 불행하게도 내 핸드폰 사진첩에 없다. 힘들고 외로운 연극의 길이지만, 연기를 정말 사랑하는 친구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거다. 그런 친구들이 나중에 훌륭한 배우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중앙대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 극단에 입단했다. 이후 탤런트로 출발해 스크린으로 영역을 넓히며 30년을 달려왔다. 560만 관객을 동원한 '숨바꼭질'을 비롯해 '악의 연대기' '더 폰' 등 스릴러 장르에서 연이은 흥행을 주도했다. 코미디는 두고만 보고 있었다. 오랜 세월 연기해온 그에게도 코미디는 아직 어렵기만 하다.

"'더폰' 때 어떤 기자 분이 그러셨다. 스릴러만 하실 거냐. 내가 잘못했다고 했다. 정말 유쾌한 코미디를 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이번 영화는 유쾌하지 않고 좀 무겁다. 코미디가 진짜 어려운 것 같다. 개그맨들이 정말 위대하더라. 사람을 웃길 수 있다는 게 얼마나 대단한가. 평소 뉴스를 즐겨 보다가 요즘 상황이 복잡하다 보니 일부러 코미디를 많이 봤다. 희극 연기자들은 시간 대변자들이라고 하지 않나. 풍자라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시대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더라도, 문화는 문화대로 놔뒀으면 좋겠다. 풍자는 풍자대로, 희극은 희극대로.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이 문화 위에 있는 건 아니다. 반대도 마찬가지다. 사람에겐 호불호가 있지않나. 스스로 다름을 느껴서 보기 싫은 사람들은 안 보면 되는 거 아니겠나. 굳이 문화까지도 테두리 안에 가둬두지 말고 놔뒀으면 좋겠다. 옛날에 양반들도 놀이패를 부르면 광대들이 양반들 희화화하며 놀지 않았나. 관객들이 알아서 성향대로 볼 수 있도록 놔뒀으면 좋겠다."

평론가 뺨칠 정도로 눈높이가 높아진 관객 수준에 맞추기 위해 배우들의 자세 또한 달라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요즘 관객 수준이 정말 높다. 기준에 맞추려면 배우들이 끊임없이 움직여야 한다. 대충? 아쉬움은 있을 수 있겠지만 대충이라는 건 이쪽 세계에 안 맞는 말이다. 관객들이 추구하는 장르가 다양해졌고 영화는 비수기, 성수기 구분이 사라졌다. 관객 선택의 폭이 넓어지면서 배우들의 선택도 다양해져 기쁘다. 한편으론 모두가 잘 되려면 나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손현주/ 오퍼스픽쳐스 제공)

뉴스엔 객원 에디터 이유나 misskendrick@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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