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의 눈]금호타이어 턴어라운드 방안이 궁금한 이유

이민주 2017. 3.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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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한발짝 다가서는 움직임을 지켜 보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궁금증이다.

부동의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가 "금호타이어가 제2의 쌍용차가 돼서는 안된다"고 입장 표명을 했으니 금호타이어 인수전의 판세는 사실상 판가름난 셈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의 턴어라운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인수전 승리에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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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주 IB마켓부장
[이민주 이데일리 IB마켓부장 겸 기획취재부장]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의 품에 안긴다면 이 기업은 턴어라운드할 수 있을까? 어떤 방법으로 그것이 가능할까?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타이어 인수에 한발짝 다가서는 움직임을 지켜 보면서 머릿속에 떠오르는 궁금증이다.

부동의 대선 후보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후보가 “금호타이어가 제2의 쌍용차가 돼서는 안된다”고 입장 표명을 했으니 금호타이어 인수전의 판세는 사실상 판가름난 셈이다. 이 사안에 관한 한 대선 후보 지지율 2위(안희정), 4위(이재명)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2개월 후면 아마도 이들 중 누군가가 대통령이 될 것이다. 금호타이어 대주주(채권단)는 우리은행(42.01%), 한국산업은행(13.51%), 국민연금공단(11.05%)이고, 2개월이 지나면 이들 금융기관은 신임 대통령의 영향 아래에 놓이게 된다. 당신이 이들 금융기관의 수장이라면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넘길 ‘배짱’을 갖겠는가? 23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박 회장이 SI(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면 컨소시엄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보도가 나왔다.

문제는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된 이후다.

금호타이어는 작년 37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2011년 3조 9158억원을 찍은 이후 해마다 감소해 작년에는 2조 9472억원에 머물렀다. 글로벌 타이어 업계의 살인적인 증설 경쟁과 이로 인한 공급 과잉이 원인이다.

글로벌 타이어 시장의 역사를 돌이켜보면 주기적으로 과당 경쟁이 벌어지고, 어느 기업이 쓰러지면 ‘살아남은 자’는 승자의 기쁨을 누려왔음을 관찰하게 된다. 2006년 당시 글로벌 시장 2위이던 쿠퍼 타이어가 증설 경쟁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를 맞자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가 빠르게 성장한 것이 그런 사례이다. 10여년만에 다시 찾아온 지금의 증설 경쟁에서 ‘규모의 경제’를 갖춘 기업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 브리지스톤(19.0%), 미셰린(17.0%), 굿이어(13.0%)의 ‘빅3’로 타이어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 1.09%(10위)에 불과한 금호타이어가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될 경우 기대되는 시너지 효과가 있는가? 현재로서는 그것이 보이지 않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금호석유와 계열 분리가 완료되면서 사업 구조에 변화가 있었다. 계열 분리 이전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석유에서 생산한 합성 고무(타이어 원재료)를 금호타이어가 매입하면서 시너지를 발휘했었다. 타이어 제조 원가의 절반 가량을 합성고무와 천연고무가 차지하는 현실에서 금호타이어가 금호석유로부터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는다는 것은 강점이었다. 이제 금호타이어는 그런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다.

금호타이어 턴어라운드 방안과 관련, 금호아시아나그룹측은 “금호타이어가 그룹에서 차지하는 매출액 비중이 크고, 경영진이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고 나서 더 키워낼 자신이 있을 것”이라는 원론적인 답변을 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타이어의 턴어라운드 청사진을 제시하는 것이 인수전 승리에 효과적일 것이다. 경쟁 후보인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글로벌 10위권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기업이 이익을 내는 것이 최선의 국익 수호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렇다.

이민주 (hankook66@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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