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IDE] 모든 것은 리피 손 안 #선 수비 후 역습 #전방 압박 #세트피스

유현태 기자 입력 2017. 3. 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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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장은 명장, 리피 감독의 전술이 빛났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창사(중국), 유현태 기자] 한국이 지난 5번의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보인 문제는 여전했고, 마르첼로 리피 감독과 중국의 준비는 적중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 팀은 23일 창사 허롱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A조 6차전 중국과 경기에서 0-1로 졌다. 승점 추가에 실패하면서 러시아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경기 구상에서부터 완전히 패한 경기다. 중국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었다. 오프사이드를 7개나 기록하면서도 철저히 한국의 수비 뒤만 노렸다. 중원에서 세밀하게 만들기보단 단순한 형태로 공격을 펼치고 한국이 점유율을 높이며 수비 뒤 공간을 노출하며 약점을 나타내길 기다렸다.

리피 감독의 전략이 그대로 들어맞았다. 한국은 무기력한 경기를 했다. 점유율만 높았을 뿐 결정적인 슛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 14분 기성용이 중국을 가로챈 뒤 날린 왼발 슛, 후반 30분 남태희의 크로스를 받은 지동원의 헤딩 슛은 정청 골키퍼의 손에 걸렸다.

세계적인 명장 마르첼로 리피는 중국에 적합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만들었다. 시작은 수비다. 미드필더와 수비를 좁히고 지역을 지켰다. 그러나 무작정 물러나는 것도 선택하진 않았다. 페널티박스 정도까진 수비 라인을 높여서 공을 다퉜다. 최종 수비를 페널티박스까지 물리면 단순한 크로스가 골문까지 올라온다. 수비 라인을 높여 위협적인 한국의 장신 공격수들을 밀어냈다. 중국의 투지도 수비력에 중요한 이유였다. 더구나 한국은 최종예선 내내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약점이 있었다.

중국이 전체적으로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긴 했지만 공격수들도 놀진 않았다. 중앙선까지만 물러선 공격수들은 한국 센터백들이 공을 잡을 때를 노려 전방 압박을 했다. 후방 빌드업을 흔들기 위한 적절한 전략이었다.

중국의 공격 전략은 역습이었다. 한국이 밀집 수비를 뚫다가 실수를 했을 때가 기회였다. 수비에 집중하던 중국 선수들도 역습 때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공격력을 갖춘 오른쪽 수비수 장린펑의 공격 가담이 위협적이었다.

세트피스도 중국이 노린 중요한 공격 방식이었다. 전반 34분 한국의 실점 장면은 중국이 연습한 것이었다. 위다바오는 코너킥에 맞춰 먼 골대에서 가까운 골대로 움직이며 수비수들을 따돌렸다. 코너킥은 단순한 공격 방식이지만 한 번에 골문 앞까지 공을 배달할 수 있는 방법이다.

후반전에 들어서자 문제는 더욱 심각해졌다. 동점 골을 넣기 위해 수비 라인을 높였고, 중국의 역습은 더욱 거세졌다. 여기에 ‘지키는 수비’에서 ‘공을 빼앗기 위한 수비’로 바뀌면서 중국 선수들은 돌진하는 한국 선수들을 역이용해 이리저리 빠져나갔다.

리피 감독의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선 많은 활동량이 필요했다. 중국은 부족한 개인 기술을 활동량으로 메웠다. 물러날 곳 없는 중국에의 동기부여가 확실했다. 지난해 11월 최종 예선 5차전 카타르와 경기에서 중국은 경기 후반 급격히 체력이 떨어져 고전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선 무너지지 않았다.

더구나 경기장을 가득 채운 치우미의 함성은 경기장을 쉬지 않고 울렸다. 그 응원에 부응하듯 선수들은 끝까지 뛰었다. 경기장을 메웠던 중국 팬들은 쉬지 않고 함성을 울렸다. 패스 한 번의 성공에도 환호했고, 한국 선수들의 실수에는 기뻐했다. 결국 응원의 힘이 중국 선수들을 끝까지 뛰도록 도왔다.

리피 감독의 경기 전략이 적중했다. 한국이 보였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제자리걸음’했던 한국은 리피 감독의 전략을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이었다. 리피 감독의 손 안에서 놀다가 패배했다. ■ 오늘의 스포츠 소식 '스포츠 타임(SPORTS TIME)'은 매일 밤 10시 SPOTV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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