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국내 유일 HVDC케이블 제조사..美·유럽시장 공략

문지웅 2017. 3. 2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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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미래다 ◆

구자엽 회장
LS전선은 미래 에너지 산업의 핵심 기술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과 초전도 케이블의 국내 유일한 제조사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된 교류전력(AC)을 직류(DC)로 변환해 보낸 후 다시 교류로 변환해 수요자에게 공급하는 방식이다. HVDC는 교류와 다르게 전력 손실이 적어 대용량 장거리 전송이 가능하다. 국가와 대륙 간 주파수가 서로 다른 전력망을 연결하거나 풍력과 태양광 같은 신재생 발전단지를 연계하는 데도 사용된다.

또한 고장이 인근 전력망으로 파급되지 않기 때문에 전력망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으며, 송전탑 크기와 수량을 줄여 환경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런 여러 가지 장점에도 전압 변환 기술의 한계로 인해 지금까지는 전 세계 전력망의 95% 이상이 교류로 되어 있었으나 최근 반도체 기술의 발달로 직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 국내 최초로 HVDC 케이블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후 제주~진도 간 2차 전력망을 연계했고 2013년 덴마크 전력청의 HVDC 해저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국내 최초로 HVDC 케이블을 수출하는 등 국내외에서 노하우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해에는 국내 최초로 육상 HVDC 케이블 공급권을 따냈다. 북당진 변환소(충남 당진)와 고덕 변환소(경기도 평택) 사이 35㎞를 HVDC 지중 케이블로 연결하는 사업이다. 국내 HVDC 사업은 해저는 제주~진도 간 2차례 진행되었으나, 육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충남 서해안에서 발전한 전력을 수도권에 좀 더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게 된다.

유럽처럼 대륙 전체를 전력망으로 연결하거나 중국, 인도, 브라질과 같이 면적이 큰 국가에서 장거리 송전을 하는 경우, 유럽 해상풍력발전단지와 아프리카 사하라 태양광발전단지와 같은 신재생에너지 단지를 연결하는 슈퍼그리드 사업에 HVDC가 적극 활용될 예정이다.

LS전선 직원들이 제주도 초전도센터에서 교류 초전도 케이블 매설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 = LS전선]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HVDC사업은 2020년 세계 누적 시장 규모가 약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LS전선은 국내 유일의 케이블 제조사로서 유럽과 북미 등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S전선은 케이블 분야의 최고 기술력이 집약돼 '케이블의 꽃'이라고 불리는 초전도 케이블 역시 지난해 말 세계 최고 용량, 최장 길이의 실증을 끝내고 상용화 준비를 마쳤다. 지난해 3월부터 8개월간 제주 초전도센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교류 154㎸급 초전도 케이블 1㎞를 실제 계통(Grid)에 연결했다.

기존 최고 기록은 미국 뉴욕주 롱아일랜드에 설치된 138㎸, 600m의 케이블이었다. LS전선은 2001년 초전도 케이블 개발을 시작해 2004년 세계 4번째로 초전도 케이블 개발에 성공했다. 이후 2015년 1월 세계 최초로 직류 80㎸급 초전도 케이블 실증을 완료함으로써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와 교류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회사가 됐다.

초전도 케이블은 도심처럼 전력 사용량은 급속히 증가하고 있으나 지하에 케이블을 설치할 공간이 부족한 곳에서 활용도가 높다. 전력구와 관로 등을 새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 케이블을 교체하는 것만으로 전력량을 5배에서 10배까지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지하 전력구의 크기를 약 60% 이상 줄이고, 변전소를 건설할 필요가 없는 등 설비 감소 효과도 기대할 수 있어 차세대 에너지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명 대표는 "선진국이 30여 년에 걸쳐 개발한 기술을 단 15년 만에 따라잡고 업계를 선도하게 됐다"며 "현재 인도와 네덜란드 등의 상용화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며 해외에도 적극 진출하여 차세대 에너지 시장을 선도해 가겠다"고 밝혔다.

LS전선은 올해 명노현 단독대표체제로 새롭게 출발했다. LS전선은 2015년 1월 구자은 현 LS엠트론 대표이사 부회장이 물러난 뒤 최고경영자(CEO)를 따로 임명하지 않은 채 명 부사장과 윤재인 부사장을 각각 경영관리총괄과 사업총괄 대표이사로 선임해 각자대표체제로 운영해왔다.

명 대표는 1987년 LS전선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30년 가까이 LS전선에서 일했다. 재경담당 상무, 경영관리부문장, 최고재무관리자(CFO), 경영관리총괄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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