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그룹, R&D 역량 강화..'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도한다

문지웅 입력 2017. 3. 24.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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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이 미래다 ◆

구자열 회장
LS그룹은 올해 '인더스트리 4.0'으로 대변되는 4차 산업혁명의 물결 속에서 미래 성장동력에 투자하고, 디지털 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려나갈 계획이다.

올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미국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할 경우 미국 전선회사인 슈피리어 에식스를 중심으로 통신선과 권선 사업에서 수혜가 예상되며, 인프라 구축에 필수 요소인 전선을 생산하는 LS전선과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으로 북미사업 진출 채비를 마친 LS산전에 대한 사업 기대감도 증대되고 있다.

이에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를 "LS그룹의 미래 성장을 준비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경영환경 불확실성 확대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강한 체질을 갖추기 위한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구 회장이 방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다. 그는 3개월에 한 번씩 열리는 최고기술경영자(CTO) 간담회, 기술협의회 등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며 그룹의 R&D 전략과 방향 등을 직접 챙기고 있다.

실제로 구 회장은 지난해 9월 LS T-Fair(연구개발 보고대회)에서 '디지털 시대에 대비한 R&D 전략과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10월 임원 세미나에서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단순히 제품의 형태만 바꾸는 수준이 아니라 사업전략에서부터 R&D, 생산, 영업 등 사업 프로세스 전체를 획기적으로 바꿔놓는 디지털 혁명 수준일 것"이라며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이에 따라 LS그룹은 올해 지주사 내에 기술전략부문을 신설해 CTO 체제하에 디지털 혁명 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R&D 전략을 구체화하고, 회사별로도 중장기 사업전략과 인재육성 등의 분야에서 디지털 역량 확보에 힘을 쏟을 전망이다.

여기 발맞춰 주요 계열사들은 초고압직류송전(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초전도케이블,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독립형 전력망) 등 신사업 분야 프리미엄 제품 제조기술을 국산화해 해외시장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우선 LS전선과 LS산전은 차세대 송전 방식으로 불리는 HVDC 분야에서 한국전력 등과 협력해 선제적으로 기술을 확보함으로써 국내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HVDC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교류(AC)전력을 직류(DC)로 변환시켜 송전하는 기술로, 기존 교류 방식에 비해 장거리 송전 시 전력 손실과 유도장애가 현저히 줄어들어 초고압 대용량 송전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전 세계 HVDC 시장은 현재 약 60억달러로 추산되며, 2026년까지 15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LS전선은 최근 1243억원 규모로 충남 당진과 평택 사이 35㎞를 연결하는 국내 첫 육상 HVDC 케이블 사업을 수주했다. 충남 서해안 지역에서 발전한 전력을 수도권에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에서 육상 HVDC 케이블 연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LS그룹은 지난해 9월 경기도 안양 LS타워에 국내 공대생 100여 명을 초청하는 잡페어를 열었다. 참가 대학생들이 LS산전의 마이크로그리드 기술이 적용된 에너지 자립섬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 LS그룹]
LS산전 역시 HVDC 분야에서 2015년 671억원 규모의 변환 설비 건설 공사를 수주하고 HVDC 기술 이전 및 제작사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는 등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LS전선은 초전도 분야에서 세계 최대 용량인 교류 154㎸급 초전도케이블 시스템 형식 승인시험에 성공하고 지난해 실증에 돌입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직류와 교류 기술력을 모두 확보한 회사가 되었다.

LS산전은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메릴랜드주 몽고메리대학교에서 태양광발전과 ESS를 연계한 에너지자립형 스마트캠퍼스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고, GE·알스톰, 슈나이더 등 글로벌 기업과 함께 싱가포르 남부 세마카우섬의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칠레의 국영기업 코델코와 합작법인 형태로 귀금속 생산 플랜트를 준공해 연간 금 5t, 은 540t, 셀레늄 200t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한 산업기계와 첨단부품 사업을 하고 있는 LS엠트론은 유럽 및 미국 등의 환경규제를 뛰어넘는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를 개발했으며, 친환경 LPG 전문기업 E1은 싱가포르, 휴스턴 등 해외 지사들을 거점으로 네트워크와 트레이딩을 확대하는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LS그룹 관계자는 "LS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직류송전, 스마트그리드 등 에너지 효율 분야에서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창출하고 관련 인재를 글로벌 수준으로 육성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첨단 산업 분야에서 세계 시장에 적극 진출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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